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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규제지역 '해제' 한 달…부동산 '침체' 분위기 여전
지난달 지방 전역 '규제지역' 해제했지만
입력 : 2022-10-30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세종을 제외한 지방 전역의 부동산 규제지역을 푼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분위기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매수세까지 꺾이면서 아파트 값이 연일 하락하는 등 매물만 쌓이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6월 둘째주(-0.01%)를 시작으로 20주 연속 하락세다. 이번주 매매가격은 0.22% 내려 전주(-0.22) 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대전, 광주, 부산 등 5대 광역시도 전주(-0.27%)보다 하락폭이 늘어난 마이너스 0.28%를 기록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1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를 열고 지방의 규제지역을 대대적으로 해제한 바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세종을 뺀 부산 전역과 대구 수성구, 광주, 대전, 포항 남구, 창원 성산구 등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있던 지역을 모두 해제한 것이다. 
 
해제 한 달째를 맞았지만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된 대부분의 지역은 가격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 부산 아파트가격은 평균 0.27%, 대전은 0.34% 하락했다. 또 광주는 지난주에 이어 2주째 0.19% 내렸고 대구 수성구는 0.44% 하락했다.
 
청주(-0.23%), 공주(-0.02%), 포항 남구(-0.08%) 등 대부분 지역도 줄줄이 하락세다. 특히 매수심리 위축에 매매 거래마저 침체돼 시장에는 매물만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이달 말 광주 전역에 나와 있는 아파트 매매 물건은 총 1만3396건으로 한달전(1만3225건)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부산 수영구는 2722건에서 2753건으로 1.1%, 청주 흥덕구는 2876건에서 2926건으로 1.7% 각각 늘었다.
 
주택매매시장의 소비심리지수도 '하강'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방의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8월 92.5에서 9월 91.2로 떨어지며 하락 폭을 키웠다. 소비심리지수는 0~200 사이의 점수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하며 95~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으로 분류한다.
 
전국적 부동산 한파가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 27일 규제지역 내 무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50%로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한 상황이다.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도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한동안 주택 매수세가 살아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가 치솟고 있어 매수자들이 대출을 많이 내 집을 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LTV를 다소 완화하더라도 DSR 규제가 상존해 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7%에 집값도 하락해 실수요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광주 남구 봉선동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조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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