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면서 두달 만에 또 다시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산업생산은 광공업 등의 타격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도 한달 사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광공업,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영향으로 전산업생산은 지난 7월(-0.2%), 8월(-0.1%)에 이어 석 달째 하락세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20.5%)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1차금속(-15.7%), 반도체(-4.5%)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은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피해에 따른 일부 철강업체 가동 중단 등의 영향을 받았고 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 D램 등 생산이 감소한 탓"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2.1%), 보건·사회복지(-1.0%) 등에서 줄어 0.3%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도 전월보다 1.8% 줄었다. 소매판매는 지난 3월(-0.7%)부터 4월(-0.3%), 5월(-0.1%), 6월(-1.0%), 7월(-0.4%)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하다 8월(4.4%)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9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5.8%) 판매가 늘어난 반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0%), 의복 등 준내구재(-3.7%)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감소했다.
지난달 설비투자 역시 전월 대비 2.4% 줄어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11.5%) 투자가 늘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6%)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 기간 건설기성은 건축(1.7%)이 늘고 토목(-5.0%) 공사 실적이 줄어 보합을 나타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오르는 등 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줄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어 심의관은 "지난달은 광공업 생산이 부진했고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 내수도 조정을 받으면서 생산과 소비가 모두 감소했다"며 "경기 회복 개선 흐름이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