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태원 사고 발생 전 112 신고에 대한 경찰 조치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경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분명히 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외신 기자회견에서 농담과 웃음기 등의 부적절한 태도를 보인 만큼,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한 비난도 면키 어려워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경찰은 특별수사본부와 감찰을 통해 철저히 조사하고 국민들께 투명하고 소상하게 설명해 주길 바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사진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한덕수 총리는 "국민 한분 한분이 112 버튼을 누를 때는 상당히 급박하고 경찰의 도움이나 조치가 절실한 경우"라며 "그 이면에는 언제든지 달려와 줄 것이라는 경찰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경찰청이 사고 당일 저녁의 112 신고 녹취록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경찰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안일한 판단이나 긴장감을 늦추는 일이 있다면 국민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경찰에 "특별수사본부와 감찰을 통해 철저히 조사하고, 국민들께 투명하고 소상하게 설명해 주시기 바란다"며 "정부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묻고, 112대응 체계의 혁신을 위한 종합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례 절차와 관련해 "어제까지 돌아가신 분들 중 68분의 장례가 완료되고, 오늘은 58분의 장례가 예정돼 있다"며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유가족과의 1대1 매칭을 장례를 마친 후에도 일정 기간 유지해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내해달라"고 주문했다.
끝으로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모든 공직자는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지고, 이태원 사고의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외신 기자회견에서 농담, 웃음 등의 부적절한 답변 태도로 논란이 일고 있다. 답변을 외신에 전달하는 동시통역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자,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며 웃음기와 농담을 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