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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핑계로 올린 식품 가격, 알고 보니 기업들 주머니로?
NYT "소비자에게 인플레이션을 전가하는 대표적 사례"
입력 : 2022-11-02 오후 2:33:02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멕시코 레스토랑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의 주요 식품 기업들의 수익이 물가 상승분을 크게 웃돌자, 인플레이션을 핑계로 과도하게 가격을 올려 실적을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식품기업 펩시코는 3분기 식음료 가격을 전년 동기보다 17% 올렸으나, 같은 분기 순이익은 20% 이상 올랐다. 코카콜라도 가격 인상 덕분에 전년 동기보다 14% 많은 이익을 거뒀다.
 
멕시칸 레스토랑 체인인 치폴레는 연말까지 음식 가격을 15%(전년 대비) 가까이 올리겠다고 했으나, 해당 체인의 3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이에 NYT는 식품기업과 레스토랑들이 소비자에게 인플레이션을 전가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식품기업들도 인플레이션으로 초래된 비용을 이미 상쇄했음에도 꾸준히 가격을 올렸다고 NYT는 지적했다. 식품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이익을 부풀리는 수단이 돼 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이에 미국의 시민단체 '어카운터블 유에스'의 카일 헤리그 대표는 NYT에 "기업들은 인플레이션과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공급망 차질을 구실로 소비자들에게 돈을 뜯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가정 내 식료품 물가는 13% 뛰었고, 외식 물가도 8.5%나 올랐다. 특히 시리얼과 빵 제품은 16.2%, 유제품은 15.9% 각각 급등했다.
 
그럼에도 식품·레스토랑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한 것은, 물가 상승에도 소비자들이 계속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제품을 계속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NYT는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저소득층과 은퇴자들이 지출을 줄이거나 보다 저렴한 대체 상품을 찾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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