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카타르 도하 시내에 설치된 월드컵 관련 표지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18일 앞으로 다가온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상식적인 범위 안에서의 성소수자 시위와 신체접촉이 허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이하 한국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타르 현지 경찰의 군중 대응 지침을 담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최근 발표 자료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
자료에는 경찰 등 보안 관계자들이 성소수자들의 시위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시위대가 '보안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냥 내버려 둘 것을 권고했다.
앞서 카타르 정부는 "이성애 커플에게 적용되는 공공장소에서의 애정 표현의 일반적인 규칙을 준수하는 한, 모든 성적 지향의 방문객들을 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카타르 정부가 이 권고를 받아들일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할 뿐 아니라 공공장소에서의 성적 행위도 금지하기 때문이다.
이에 인권 운동가들을 포함한 외국 정부 관료들이 카타르가 성소수자와 여성의 인권을 억압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상황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조직위의 이번 발표 자료에 대해 카타르 정부와 국제축구연맹(FIFA) 대변인이 언급을 회피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4일 미국 매체 'ESPN'은 나세르 알 카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월드컵을 관전하기 위해 카타르에 온 응원단을 위한 '술 깨는 구역'이 설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카타르에서는 음주가 엄격히 금지되지만, 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장 인근에 '팬 지역'을 마련하여 술을 팔고 음주를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술 깨는 구역'을 통해 일반 국민들과 취객을 분리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FIFA 월드컵은 오는 11월 20일 카타르에서 개막한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