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IB토마토]증권사 연이어 차입금 한도 확대…선제적 위기 대응
IBK증권·BNK증권 이어 현대차증권도 차입금 발행 한도 늘려…3000억 증액
입력 : 2022-11-04 오후 7:23:1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4일 19: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IBK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에 이어 현대차증권도 단기차입금 한도를 늘리면서 유동성 위기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이날 기업어음(CP) 발행한도를 3000억원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증권 자기자본의 25.8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현대차증권의 단기차입금 총한도는 2조1100억원에서 2조4100억원을 늘었다. 다만 이는 실제 차입이 아닌 한도 설정액을 높인 것이다. 현대차증권은 자금조달 여력 확보를 위해 단기차입금 한도를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 본사 전경.(사진=현대차증권)
 
최근 금리상승 및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금융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리와 환율 모두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선제적 자금확보를 추진하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IBK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이 단기차입금 한도를 각각 5000억원, 800억원 늘렸다. 8월에는 한국투자증권이 4조원, 미래에셋증권은 3조원을 증액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가릴 것 없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흥국생명이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통상적으로 콜옵션을 통한 조기상환을 고려해 발행한다. 이에 콜옵션 행사기일이 사실상 만기로 여겨지는 만큼 콜옵션 미행사는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증권업계, 보험업계 등 업종과 관계없이 유동성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을 통해 채권을 매입하면서 유동성 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형 증권사 9곳도 4500억원을 출자하고 중소형 증권사의 부동산PF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지원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중소형 증권사의 자금난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초 1조원 규모가 출자될 것으로 전망됐던 것과 비교해 출자액이 절반 수준에 그친 데다 추가 출자가능성도 희박해 유동성 지원 효과가 기대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은주성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