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정부가 오는 17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직후부터 연말까지 '학생 안전 특별기간' 운영으로 다양한 안전교육을 제공하는 등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선다.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 관련 교육 자료를 배포하고 안전교육 체험시설 정보도 안내한다.
교육부는 8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수능 이후 학사운영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교육부와 관계 부처는 수능날인 오는 17일부터 12월31일까지를 '학생 안전 특별기간'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근래에 일어난 '이태원 참사'와 같이 많은 인파가 몰릴 때를 대비한 '다중 밀집 환경 예방 및 대처' 관련 교육 자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응급 처치를 직접 실습하면서 배울 수 있는 지역별 안전교육 체험시설 정보도 안내할 예정이다.
학교 또는 개인이 대한적십자사에 신청하면 심폐소생술(CPR),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기도 폐쇄 처치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이 기간 중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수칙 교육도 이뤄진다. 이와 함께 수능 이후 학생들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되는 노래연습장과 영화상영관 등에 대한 방역 관리도 강화한다.
아울러 정부는 청소년에게 술·담배 등을 판매하는 행위를 단속하고, 음주·흡연 청소년에 대한 상담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마약류 불법 판매·유통 행위 단속과 더불어 마약류 오남용 예방 교육도 할 계획이다.
숙박업소를 대상으로는 보호자가 동행하지 않은 청소년 숙박에 대해 점검하고, 미성년자에게 차량을 불법 대여하는 행위도 현장 지도와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수능 이후 학교는 등교 수업을 원칙으로 교육 활동을 지속한다. 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학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과 학교 자체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교육 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서민금융진흥원과 금융감독원은 소비·저축, 신용·재무 관리, 불법 금융 사기 예방 등 실생활에 유용한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진로 체험 버스와 대학 진로 탐색 캠프 등 우수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경우 학생들이 희망하는 전공 분야 강의를 직접 듣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학 공개 강의를 확대할 계획이다.
각 대학들은 학과별 진로 체험 프로그램과 학업·진로 상담(멘토링) 등 다양한 대학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또한 중학교 재학 당시 정보 교육을 필수 교과로 이수하지 않은 현재 고3 학생들을 위해 겨울방학 기간 동안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교육 캠프 프로그램도 무료로 진행된다. 캠프는 학교 또는 학생 단위로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으며 고3 학생들은 졸업 이후에도 내년 2월 말까지 캠프 참여가 가능하다.
진로 고민이나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별로 설치된 '위(Wee) 클래스'와 교육지원청에 설치된 '위(Wee) 센터'에서 심리·정서 안정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번 계획의 경우 수능 이후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으로부터 학생 안전을 확보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8일 '이태원 참사' 관련 교육 자료를 배포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수능 이후 학사운영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표 = 교육부 제공)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