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뷰티(사진=무신사)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가 하나둘 뷰티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인 체험형 소비가 어려운 만큼 이런 단점을 상쇄하고,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릴 차별화된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통업계의 격전지로 온라인 뷰티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 뷰티 시장은 절대강자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뷰티컬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뷰티컬리는 그간 컬리가 내세운 콜드체인 시스템, 새벽배송 등의 장점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컬리는 △에스티 로더 △라 메르 △맥 등 각 럭셔리 브랜드들이 직접 공급하는 제품인 만큼 신뢰도가 높다는 점도 강조한다.
사실 화장품의 경우 아직까지 실물 제품을 체험해보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기에 온라인 쇼핑은 그 한계가 분명했다. 이에 컬리는 고객의 상품 구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피부타입 △톤 △고민요소 △두피 타입 등을 사전에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의 정보를 기반으로 상품을 선별 추천하며, 더 나은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컬리, 뷰티컬리 그랜드 오픈(사진=컬리)
패션 플랫폼은 패션과 연관성이 높은 뷰티와의 시너지를 노리기도 한다. 신세계그룹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은 모기업 SSG닷컴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가져와 상품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이는 시간을 크게 들이지 않고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의 입점을 가능하게 하므로 W컨셉 입장에서는 단숨에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고, 입점 브랜드는 판로확대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W컨셉에 현재 140여개의 뷰티 브랜드가 입점했고 이는 상품 수 기준으로 6000여개에 이른다. 더 나아가 W컨셉은 올 연말까지 검증된 뷰티 브랜드 및 상품을 지속 입점시킬 계획이다.
또 다른 패션플랫폼인 무신사도 패션과 뷰티를 결합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 뷰티 전문관 '무신사 뷰티'는 '스타일리시한 뷰티'를 콘셉트로,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메이크업에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도 추천해준다. 지난 상반기에만 뷰티 브랜드 200여개를 추가해 현재 무신사 뷰티의 입점 브랜드는 총 1000여개다.
무신사 관계자는 "뷰티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상반기 무신사 뷰티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프라인 뷰티시장의 강자인 CJ올리브영은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쇼핑 채널 통합 전략)로 탈바꿈을 꾀한다. 오프라인 매장의 이점을 살린 '오늘드림'과 실시간 방송 '올영라이브'로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나섰다.
올리브영은 K-뷰티 열풍을 타고 선제적으로 해외 온라인 뷰티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역직구몰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출시 첫 해인 2019년 2000개에 불과했던 취급품목이 현재 1만3000여개로 6배 이상 급증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도 1년 전보다 80% 늘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