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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용산구, 재난문자 발송 지시 78분간 묵살”
10시53분 재난문자 요청…수차례 전화 연결 안 돼
입력 : 2022-11-10 오후 1:51:3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재난문자 발송 책임을 갖고 있는 용산구가 재난문자 발송 요청을 받고도 78분간 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10시53분 NDMS(국가재난관리시스템)를 통해 ‘재난문자방송 송출(필요 시)’이라는 상황전파메시지를 서울시와 용산구에 발신했다.
 
행안부 지자체 긴급재난문자 운영 지침은 용산구 관내에서 재난이 발생할 경우 용산구에서 문자발송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와 같은 광역지자체는 2개 이상 자치구에서 발생한 재난에 대해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당일 상황전파메시지를 수신한 서울시는 수 차례 재난문자 송출주체인 용산구에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11시27분에서야 용산구 재난문자 담당자와 전화연결이 돼 재난문자 발송을 요청했으나 재난문자 발송이 되지 않았다.
 
행안부 역시 용산구가 재난문자 발송을 하지 않자 11시38분 용산구에 유선으로 재난문자 발송을 재차 요청했다. 이후에도 재난문자 발송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긴급한 상황을 고려해 11시56분 서울시에서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서울시는 11시56분부터 다음날 오전 4시12분까지 총 7회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용산구는 다음날 오전 0시11분과 1시37분 단 두 차례 재난문자를 발송했을 뿐이다. 결국, 용산구는 최초 상황전파메시지 전파로부터 78분이 지나서야 재난문자를 발송해 초동조치 실패와 현장통제 실패의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NDMS의 재난문자방송시스템을 통해 재난문자를 7회 발송했고, 행안부에는 NDMS를 모니터링하고 있어 별도 보고는 없었다”며 “향후 시·구 구분없이 신속한 상황대처가 이루어져 재난정보가 적기에 시민들께 전달되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시와 용산구가 발송한 재난문자. (사진=재난문자 캡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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