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3사가 3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웃돌며 실적파티를 벌였다.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단기적 수익성 감소도 전망됐으나 요금제가 보수적으로 출시된 탓에 실제 가계통신비 인하에 미치는 효과나 이통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SK텔레콤은 3분기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4조3434억원, 영업이익 46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5%, 영업이익은 18.46% 증가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와 KT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5011억원, 영업이익은 285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4.2% 성장했다. KT는 매출 6조4772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18.4% 늘어난 수치다.
이통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이후 분기마다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내 한 휴대폰 할인매장 앞의 모습. (사진=뉴시스)
각 사별로 신사업 성과가 늘어나면서 실적에 보탬이 되기도 했지만, 근간은 고부가가치 가입자로 분류되는 5G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매출도 늘고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가입현황 통계에 따르면 9월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1246만8262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5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각각 794만5058, 569만6580명이다. KT는 전체 가입자 중 57%, LG유플러스는 50.2%가 5G 가입자다. 이통3사 모두 절반 이상이 5G 가입자인 셈이다.
5G 가입자의 전반적 확대는 중간요금제 출시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라는 불확실성도 상쇄시켰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5일 24GB를 월 5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이후 KT와 LG유플러스도 같은 달 30GB·6만1000원, 31GB·6만1000원의 5G 중간요금제를 내놨다. 당시 11~24GB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1만원 정도 직접적인 통신비 부담 완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됐고, 이에 따라 이통사들의 매출 혹은 수익성 감소가 예상된 바 있다. 하지만 가격적으로나 데이터 관점에서나 매력도가 떨어져 중간요금제로 이동하는 이용자가 적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간요금제 영향이 미미한 가운데 5G 가입자 증가분이 고스란히 실적 확대로 이어진 셈이다.
이통3사가 3분기까지 고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향후 가계통신비 인하와 소비자 선택권 다양화를 위해 5G 요금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마무리된 국정감사에서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은 "당장 5G 중간요금제 불만이 많다"며 "실질적인 소비자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민단체들도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 통신비라는 공적 영역에 대해 목소리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5G 중간요금제의 소비자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아 중간요금제로 인한 효과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당시 실적 우려로 요금제가 보수적으로 출시됐고, 영업이익은 눈으로 볼 수 있게 입증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 편익을 늘릴 수 있는 관점에서 요금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