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지난 10월 수출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이달 초 수출 전선도 역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적자로 돌아선 무역수지도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오는 등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11월 1~10일 수출 동향'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77억달러, 수입은 198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8%, 6.7% 감소한 수준이다. 이 기간 조업 일수는 8.5일로 작년과 같다.
무역수지는 2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376억달러로, 1964년 무역통계가 쓰인 이래 사상 최대치다. 지금까지 최대 기록은 외환 위기 직전인 1996년 206억2000달러다.
주요품목 수출 현황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석유제품(64%), 승용차(31.8%) 등은 증가했고 반도체(-26.9%), 무선통신기기(-13.2%), 정밀기기(-16.5%) 등은 감소했다. 반도체는 글로벌 업황이 악화하면서 이달까지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10일 수출은 177억달러, 수출은 198억달러를 기록했다. 표는 11월 1~10일 수출입실적 통관기준 잠정치. (출처=관세청)
국가별로는 미국(21%), 유럽연합(6.8%), 베트남(1.2%)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중국에 대한 수출은 25.4%나 줄었다. 일본 수출도 9.1%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지난달까지 다섯 달 연속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 6월에 한 자릿수로 내려온 후 둔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수입 현황을 보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원유 수입액이 13.2% 늘고, 승용차도 163.5%가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8.5%), 가스(-14.1%), 기계류(-7.3%)는 감소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25억5500만달러), 가스(12억7300만달러), 석탄(6억79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45억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3억3000만달러보다 4.1% 증가한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12%), 사우디아라비아(5%)에서 수입이 증가하고 중국(-9.7%), 미국(-22.1%), 일본(-9.9%)은 줄었다.
이달에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10일 수출은 177억달러, 수출은 198억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부산항.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