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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창환 KT 연구원 "데이터분석 AI로 차량 이상징후 미리 파악"
비용·시간 절감 효과…제조사 니즈 충분
입력 : 2022-11-13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국내 커넥티드카 규모가 지난해 400만대를 넘어서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에 주목하는 기업들 중 하나가 KT(030200)다. 앞서 KT는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005380))과 7500억원 지분을 맞교환하기도 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 그 중에서도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내기 위한 포석이었다. 
 
현재 KT가 주목하는 분야는 차량 데이터분석 인공지능(AI)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자동차 엔진에 문제가 생기면 계기판에 나타나는 경고인 고장코드(DTC)가 발생하기 전에 차량의 이상 징후를 미리 탐지하게 한다. KT는 현재 자체 개발한 커넥티드카 플랫폼 오토링크(Autolink)를 토대로 커넥티드카 솔루션 '쎈링크(XENLINK)'를 지난 4월부터 타타대우 상용차 트럭에 공급하고 있다. 이를 계기 삼아 향후 국내외 다양한 시장을 공략하는 데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11일 조창환 KT 융합기술원 스마트모빌리티 프로젝트 전임연구원을 만나 KT의 차량 데이터분석 AI 기술과 향후 전략에 대해 들었다. 지난해부터 이 프로젝트 팀에 합류한 조 연구원은 텔레메틱스(차량 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 정비 기반으로 상용차량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딥러닝 기반 이상탐지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일을 맡고 있다. 조 연구원은 "KT만의 강점은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와 통신 기술을 함께 갖고 있는 것"이라면서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AI 모델은 중장기적으로 고도화될 것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AI 기반 이상 징후 사전 인지와 알림 기능은 장단기 메모리(LSTM·Long Short-Term Memory) 기반의 딥러닝 이상탐지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후처리 장치의 센서 데이터는 차량 상태에 따라 변화하는데, 딥러닝 이상탐지 알고리즘이 이 시계열 데이터 가운데 연속성을 찾아낸다. 수집된 차량 데이터가 한 번에 기준치를 넘어서 계기판에 DTC가 뜨기 전, 운전자가 고장 징후를 미리 발견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수리 비용과 시간을 절감해 준다.
 
조 연구원은 "상용차의 경우 단순 고장을 잡는 데도 1000만원 이상의 수리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고가 부품의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응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조사의 니즈가 있어서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용차의 고장은 디젤 기관의 질소 산화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후처리 장치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해당 부품의 교체 시기를 놓치면 차량 고장의 원인이 되는데, 교체 비용이 만만치 않다. KT는 현재 해당 정보를 차량제조사에 품질 관리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앱을 통해 리포팅 시스템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영역까지 시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B2C 영역의 경우, 정비소가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 발생 전 점검을 고지하는 등 능동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연구원은 "제한된 정보가 아니라 운행하면서 AI클라우드가 분석한 주행패턴과 고장 발생 패턴 등 확장된 정보를 한번에 볼 수 있어 정확하고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면서 "정비사가 충분히 정보를 읽고 활용할 수 있도록 포맷을 맞춰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타타대우와 협력해 AI 기반의 차량 토탈 케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별도의 단말 장착 없이 엔진, 순환계, 후처리 장치 등 상태 데이터 수집 △부품별 고장 유형 패턴 분석 △차량 고장 사전 감지 △무선 업데이트(OTA, Over-The-Air) 포함한 진단결과 서비스센터 전송 등 정비와 연계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KT는 중장기적으로 수출 차량에 차량 데이터 AI 분석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조 연구원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통신으로, 로밍서비스를 통해 국내외 차량을 통합해서 제공하거나 현지 통신사와 협업을 통해 커넥티드카를 제공하는 형태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전기차의 경우 2023년 말 이후에 해당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KT는 우선적으로는 현재 AI 분석기술이 적용된 타타대우 상용차 트럭 3종에서 더 나아가 적용 차종과 차량 영역을 다양화하고 KT커넥티브카를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2000대의 상용차가 KT AI분석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사업을 수주했는데, 소형 전기트럭을 위한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향후 고도화된 AI 분석 기술로 정비와 연계한 서비스뿐 아니라 전기 굴착기, 농기계 특수차량 등에서 활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조 연구원은 "최근 들어 통신이 접목되고 있는 건설기계와 포크레인, 농기계 쪽으로 서비스 확대를 구상하고 있어 관련 사업자와 만나 기술 컨설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창환 KT 융합기술원 스마트모빌리티 프로젝트 전임연구원. (사진=KT)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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