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인터넷TV(IPTV) 기반의 영유아 미디어 플랫폼 'U+아이들나라'를 모바일 기반의 키즈 전용 OTT 서비스로 전환하고 사업 키우기에 본격 돌입했다. LG유플러스 가입자뿐만 아니라 전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고, 2025년에는 해외 진출을 통해 2027년까지 국내외 가입자 100만명까지 확보해 '키즈 OTT계 넷플릭스'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로 고객 서비스 이용시간을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바뀐 아이들나라는 △아이가 직접 참여하는 양방향 콘텐츠 1만여편을 포함한 총 5만여편의 콘텐츠 △1200개의 세분화된 메타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 △한 달간의 사용이력 기반의 우리 아이 성장 리포트가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를 키즈 OTT로 전면 개편하며 타사 고객 포함 온 국민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사명을 뗀 새로운 BI(Brand Identity)도 공개했다. 2040세대 부모와의 디지털 접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 IPTV 부가 서비스로 시작한 아이들나라는 출시 이후 5년여간 가입자 확대에 톡톡한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 7월 누적 이용자 수 6100만명을 기록했다.
아이들나라는 OTT로 개편하면서 양방향 기능을 적용한 콘텐츠를 강화했다. 선생님과 독후활동 하는 '화상독서', 터치하면 반응하는 '터치북(218편)', 3D AR로 즐기는 '입체북(600편)', 동화책으로 배우는 '코딩(338편)', 디즈니 만화로 영어 학습하는 '디즈니 러닝+(3200편)' 등이 새로운 콘텐츠다.
아이들나라 OTT 차별점. (자료=LGU+)
화상독서는 독서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책읽기부터 퀴즈풀기, 발표까지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주고받는 화상수업이다. 터치북은 아이가 주인공이 돼 직접 모바일 또는 태블릿PC 화면을 터치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화면을 손가락으로 밀어 피자 도우를 만들거나 화면을 터치해 문을 열 수 있다. '피노키오'의 경우,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하면 코가 커지는 장면에서 아이가 코를 터치하면 코가 늘어난다.
코딩 콘텐츠는 요즘 대세이자 필수 역량으로 꼽히는 코딩의 개념을 친숙한 동화책을 활용해 쉽게 알려준다. 디즈니 러닝+는 디즈니 만화에 AI음성인식 기술과 전문 커리큘럼을 도입한 서비스로 6단계 레벨에 맞춰 레벨별 6개월, 총 3년 과정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디즈니 콘텐츠 속 대사와 노래를 따라 하고 AI게임을 통해 단어를 복습하며 영어를 익히는 식이다. 또한 학습 내용과 결과를 담은 일간·주간·월간 리포트가 제공돼 아이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나라는 아이별 최적의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추천해주는 '매일 배움 학습, 나의 보물섬'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이의 성향을 128가지 유형으로 분석하고, 부모의 양육 태도도 진단한다. 기존에는 단순히 과거 시청 데이터나 관심사가 추천에 활용됐다면 이제는 아이·부모 진단 데이터와 콘텐츠 메타 데이터를 결합한다. 아이의 변화를 기록하는 '우리 아이 성장 리포트'도 제공한다. 김대호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CPO는 "아이의 관심사의 변화뿐만 아니라 또래의 관심사 변화까지 함께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나라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앱 설치 후 이용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OS 이용 고객은 10일부터 가능하며, iOS 버전은 11월 내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U+tv 이용 고객은 양방향 콘텐츠를 제외한 서비스를 IPTV에서 계속해서 이용할 수 있다. 월정액 요금은 2만5000원이며, 아이들나라 OTT 가입 고객은 첫 1개월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2023년 1월 말까지 가입하면 60% 할인된 월 9900원에 서비스를 지속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가격이 부담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종욱 아이들나라CO(전무)는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가격 허들이 많지 않음을 확인했다"면서 출시 이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정한 가격을 찾아나가겠다"고 했다. LG유플러스의 구독서비스 '유독'이나 통신 요금제 결합에 대해선 추후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진출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전무는 "아이들나라 서비스 이용에 대한 해외 교민들의 요청이 많다"면서 "향후 2년 동안 국내 가입자를 많이 모을 예정이고, 2025년부터 K콘텐츠의 인기가 높은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사업 확대를 위한 분사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박 전무는 "분사를 언제한다고 시점을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사업적으로 성과가 나고,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많은 시점에 분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아이들나라' 사업 확장을 위해 개발·기획 직군에서 60명을 신규 채용했다. OTT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박종욱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CO(전무)가 10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OTT '아이들나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U+)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