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건강바이오 전문업체 휴럼이 니치향수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시장에 진출했다. 희소성과 개성이 뚜렷한 브랜드를 앞세워 최근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0일 니치향수 편집숍인 '퍼퓸 갤러리'가 론칭 1주년을 기념해 메종한남에 프리이빗 VIP 행사를 열었다.
퍼퓸 갤러리는 해외 니치향수 브랜드와 판권을 독점 계약해 공식 수입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니치향수 편집숍이다. 행사장은 총 21개의 니치향수 브랜드로 꾸며졌다.
브랜드마다 가진 스토리를 듣고 아직 출시되지 않은 향수들을 시향하는 재미가 있었다. 가격대는 10만원대부터 100만원을 넘는 제품까지 다양했다.
이곳에서는 휴럼이 발굴한 △카잘 △몽탈 △만세라 △아뜰리에 데조 등 총 17개의 니치향수 브랜드를 만날 수 있었다.
우선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금가루가 담긴 '아뜰리에 데조'였다. 아뜰리에 데조는 금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들이 맞춤형, 한정판으로 향수를 제작하는 브랜드다. 이들은 그간 전 세계 오래된 궁전의 황금 샹들리에를 복원하며 수많은 작업을 경험했다고 한다. 향수를 뿌리는 것에서 벗어나 시각적인 효과도 신경 쓴 것이 느껴졌다.
10일 퍼퓸 갤러리에 금가루가 든 아뜰리에 데조의 제품이 전시돼 있다.(영상=최유라 기자)
니치향수 브랜드 만세라의 향수.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향사 피에르 몽탈의 딸 아멜리가 선보인 제품.
만세라는 부녀의 합작으로 탄생한 브랜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향사 피에르 몽탈이 그의 딸인 아멜리와 손잡고 만든 브랜드로, 아멜리는 어린 시절부터 몽탈의 옆에서 향기의 세계를 배우며 열정을 갖게 됐다고 한다.
몽탈은 전통 방식을 고수했다면, 아멜리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 제품을 만들었다. 고객 반응에 대해 물어보니 "딸의 제품이 좀 더 인기가 많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카잘의 직사각형 향수병도 눈길을 끌었다. 직사각형 병에 메탈 캡은 트렌디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뽐냈다. 카잘은 2014년 론칭 이후 중동권과 서구권 문화의 융합을 표현한 향수를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니치향수 브랜드 카잘의 제품이 전시돼 있다.
이처럼 휴럼이 희소성과 독특함을 가진 니치향수 브랜드를 들고나왔지만 건강바이오 전문업체가 니치향수 시장에 진출한 것이기에 일부 소비자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그러기에 휴럼은 해외 고객에게 인정받은 차별화된 니치 향수 브랜드를 발굴하는데 더 공들였다고 한다.
휴럼은 국내 주요 백화점, 프리미엄아울렛, 면세점 등에 시향이 가능한 플래그십 매장을 잇따라 열고, 고객접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휴럼이 진출한 국내 니치향수 시장은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면서 성장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향수시장은 6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