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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도심, 갈라진 민심…"윤석열 퇴진" vs "문재인·이재명 구속"
서울 삼각지역·광화문 등에서 촛불집회-맞불집회
입력 : 2022-11-12 오후 10:21:14
[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가 애도기간이 끝난 후 첫 주말 서울 도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이에 대응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가 곳곳에서 진행됐다. 촛불집회 측은 이태원 참사의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고, 보수단체는 국민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맞섰다.
 
12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삼각지역 사거리 남쪽에서는 진보단체인 촛불승리전환행동이 '14차 촛불대행진' 집회를 열었고, 사거리 북쪽에서는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가 '촛불행진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사람들은 우비를 입고 손에 피켓을 든 채 각자의 구호를 외쳤다.
 
먼저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윤 대통령이 행정 권한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다면서 퇴진하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퇴진이 추모다', '국민들이 죽어간다. 이게 나라냐'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이태원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발언자로 나선 박근하 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 대표는 "자신들의 치적 쌓기에만 급급해 국민 생명은 안중에도 없던 윤석열 정부가 기어이 이태원 참사를 일으켰다"며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로 부여된 책무임에도 윤 대통령은 국민 탓만 하면서 꼬리 자르기에 여념이 없다"고 꼬집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이 12일 삼각지역 인근에서 진행한 '14차 촛불대행진' 집회에 함께한 2만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의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퇴진을 요구했다.(사진 = 장성환 기자)
 
길 맞은편에서 열린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의 집회에도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보였다.
 
샛별 대한청년자유연합 사무국장은 무대에 올라 "우리 국민의 죽음을 정치에 이용하지 마라. 죽음은 정치적 도구가 아니다"라면서 "선거로 뽑힌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행위는 국민을 탄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단체 신자유연대가 12일 삼각지역 인근에서 촛불집회에 대응하는 맞불 집회를 열고 이태원 참사의 정치적 이용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사진 = 장성환 기자)
 
앞서 광화문에서도 윤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충돌했다. 이날 오후 3시 광화문역 2번 출구 앞에서는 '제1차 윤석열퇴진중고생촛불집회'가 열렸다. 약 100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중고생의 힘으로 윤석열 퇴진', '중고생 촛불집회 탄압하는 국민의힘 사과하라', '민주주의 만세'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최준호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윤 대통령이 극단적인 입시 경쟁 체제를 상징하는 일제고사를 부활하겠다고 천명하는 등 중·고등학생의 삶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며 "4·19 혁명과 지난 2016년 촛불혁명을 누가 일으켰나. 우리 중·고등학생들이 뭉치면 세상은 순식간에 바뀐다"고 독려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집회가 끝난 뒤 삼각지역에서 열리는 '14차 촛불대행진' 집회에 동참하기 위해 행진했다.
 
중·고등학생들이 12일 광화문역 2번 출구 앞에서 '제1차 윤석열퇴진중고생촛불집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사진 = 장성환 기자)
 
같은 시간 광화문역 6번 출구 앞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이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들은 '문재인·이재명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태극기와 미국기를 흔들었다.
 
임수진 한동대 로스쿨생은 "진보 세력이 윤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 이태원 참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장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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