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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상원 '수성'…제약바이오 "복제약 활성화 기대"
"타국의 투자 확대로 국내 산업계 반사효과 누릴 수도"
입력 : 2022-11-14 오후 4:00: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월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을 수성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에 힘을 싣게 됐다. 앞서 공화당은 바이든이 내세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반대했지만, 상원 탈환에 실패하면서 동력을 잃었다.
 
업계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바이오산업까지 자국 내 생산을 앞세우면서 국내 바이오 산업계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의 이번 조치가 타국의 투자 확대로 이어져 우리나라 산업계가 반사효과를 누리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각) CNN과 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 진행된 중간선거 결과 네바다주에서 개표율 98% 기준으로 민주당의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이 48.8%의 득표율을 거둬 승리했다고 전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역전에 성공하면서 상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상원 100석 가운데 민주당은 50석, 공화당은 49석을 차지하게 됐다. 과반을 넘지 못한 조지아주는 12월 초에 결선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 의장으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지더라도 기존처럼 50대 50으로 여당인 민주당이 과반수를 유지하게 된다.
 
이에 지난 8월 16일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에너지 대응 및 기후대응 투자, 처방약 가격 개혁 및 의료보험 보조금 연장 등이 포함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내년부터 인플레이션 보다 가격이 높은 의약품에게 리베이트를 지불토록 하고, 미국 공공의료보험기관인 CMS로 하여금 2026년부터 Medicare Part D에 해당되는 10개 의약품에 대한 약가 협상을 시작으로 협상 대상 의약품을 확대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현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약값 인하 정책은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약값 인하'를 전면에 내세운 바이든과 민주당의 승리로 바이오시밀러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력상품인 ‘복제약’의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글로벌 제약사들은 약값 인하 정책이 유지되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연구·개발(R&D) 동력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법안이 현실화된다면 약가 인하로 인한 빅파마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 업체의 연구개발 글로벌 진출은 빅파마와의 기술 거래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약가 인하와 헬스케어 지출 완화라는 방향성이 뚜렷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다만 바이오시밀러 약가에 참조되는 신약의 약가가 인하된다는 점에선 부정적일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사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미 행정명령 발표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바이오산업까지 자국 내 생산을 앞세우면서 국내 바이오 산업계에 위협이 되는 건 사실"이라며 "우리 바이오 기업이 미국 내 생산하더라도 단시간 내 모든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규 부회장은 "비록 국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이미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경쟁력을 갖췄지만, 미국 정부가 바이오 의약품 미국 내 생산을 강조한다면 국내 바이오 기업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미국의 이번 조치가 타국의 투자 확대로 이어져 우리나라 산업계가 반사효과를 누리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버스터 등 의약품의 약가인하는 빅파마의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고, 이는 글로벌 기술거래와 인수합병(M&A) 등 둔화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빅파마들의 경우 새로운 파이프라인 발굴과 지분투자가 여전히 주요 전략이기 때문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 체감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기대되는 부분은 바이오시밀러 활성화 측면"이라며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에 대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약들의 출시를 장려하는 이 제도는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이나, 후발주자로 동종계열 신약 시장에 진입하는 국내 제약사에도 일부 수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CDMO 입장에서 봤을 때 약가 인하라는 큰 방향성 하에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정책이니 기업들이 CDMO를 통한 공급 물량 확대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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