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국내 커넥티드카 규모가 지난해 400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통신3사가 관련 기술 개발과 파트너십 등 구축을 통해 시장 선점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무선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해 차량에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자동차로, 통신망 탑재가 필수인 만큼 통신사의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차량 관제 관련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회선은 지난 9월 기준 624만1320회선으로 전년 동월 471만5428회선보다 32.35% 증가하는 등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의 절반을 점유하는 현대·기아차는 차량의 데이터 송수신을 위해 통신사의 망을 빌려 쓰고 있다.
그간 현대차는
KT(030200), 기아는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 망을 사용했는데 최근 LG유플러스가 현대차그룹 커넥티드 카 통신회선을 독점으로 공급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전용 통신인프라를 구축하고,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 서비스를 위한 특화 네트워크 자원 할당과 고품질 스트리밍 서비스 트래픽 관리 등을 마쳤다. 또 전담 운영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이원화된 통신 인프라 구축을 통해 무중단·무사고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앞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역량 고도화를 통한 커넥티드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 '오비고'에 72억300만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KT는 자체 개발한 커넥티드카 플랫폼 '오토링크(Autolink)'를 토대로 커넥티드카 솔루션 '쎈링크(XENLINK)'를 올해 4월부터 타타대우 상용차 트럭을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운전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 시동, 문 열기, 차량 상태 진단 등이 가능하다.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차량의 이상 여부를 판단하고, 고장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타타대우 상용차 및 쎈링크 모습. (사진=KT)
커넥티드카는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뿐 아니라 주행 정보를 제공해 자율 주행 구현을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기도 하다. KT는 자율주행 관련 기업과 손잡고 자율주행 분야 신사업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이날 3D 라이다(LiDAR)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서울로보틱와 인프라 기반 자율주행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 2월에는 자율주행 플랫폼 전문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잡고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및 관제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SK텔레콤은 T맵과 NUGU AI 등을 자동차에 내장하는 방식 등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가 개발한 차량 내장형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TMAP AUTO)는 현재까지 볼보자동차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르노코리아 등과 공급 계약했으며, BMW그룹코리아와도 신규 공급을 논의 중이다. 향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오디오북과 스트리밍 등의 서비스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 역시 자율주행 기술협력과 상용화 추진을 위해 맵에 관련 기술을 적용하고, 고정밀지도(HD) 맵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 오토노머스에투지(a2Z)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티맵 서비스와 a2Z의 자율주행 기술 역량을 결집해 공항버스와 화물차 분야에서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