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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회사란 무엇일까요?
입력 : 2022-11-15 오후 5:58:25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진=뉴시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 이상직 전 의원과 선 긋기에 나선 이스타항공이 최근 대표이사 교체와 사명 및 본사 소재지 변경 등을 추진해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이 전 의원으로 인해 회사가 현재에 이르게 됐으니, 이 전 의원이 지은 회사 이름 등을 바꿔 그의 흔적을 모두 지우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경영진을 교체하고 외형만을 바꾼다고 해서 새로운 회사가 될 수 있을까요? 외형을 바꾸기 전에 내부적으로 곪은 부분을 도려내야 비로소 외부인으로부터도 “저 회사 달라졌네” “완전히 다른 회사다”라고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스타항공은 우선 부정 채용된 직원들을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이스타항공에 부정 채용된 이들은 1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는 이스타항공 부정 채용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의원 공소장에 고스란히 나와 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총 600여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청탁받은 지원자 147명을 합격처리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없는 돈과 시간을 투자해 회사가 요구하는 토익 점수를 만들고, 면접 준비를 하는 등 정당하게 응시한 이들은 자격도 되지 않는 수많은 이들에 밀려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공소장에는 지원서를 내지도 않았는데 응시로 분류된 사람도 있었고, 200여명 채용인데 691등이 합격한 사례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20년 전 노선 셧다운 하면서 현재 항공운송사업을 할 수 있는 ‘면허’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띄우기 위한 필요조건인 항공운항증명(AOC)은 셧다운으로 효력이 정지돼 국토부로부터 재발급 받아야 합니다. 언젠가 다시 비상하는 날을 맞는다면 지금은 현판을 바꾸는 등 외형 보다는 내부적으로 곪은 부분을 도려내야 소비자들로부터도 선택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9월 “새로운 이스타항공은 안전운항과 신뢰회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과거 이스타항공으로의 회귀가 아닌 ’새로운 이스타항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철저한 내부 점검과 쇄신 방안을 마련해 직원의 노력과 희생의 결과가 올바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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