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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 연체율 안정권…코로나 착시효과 지속
9월 말 국내은행 연체율 전월대비 0.03%p↓
입력 : 2022-11-16 오후 3:32:36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한 달 전 대비 소폭 줄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지원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부실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21%로, 전월(0.24%) 대비 0.03%p 하락했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2018년 5월(0.62%) 이후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0.20%를 기록하며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 2개월 연속 소폭 오름세가 지속됐으나 다시 하락해 역대 최저 수준의 연체율과 유사한 수준을 보인다.
 
금감원은 "은행이 분기말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연체율은 통상적으로 분기 중 상승했다가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9월 중 연체율이 하락한 건 신규연체 발생액이 1조1000억원으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1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원 가량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 때문이다.
 
차주별 현황을 살펴보면 기업과 가계 모두 연체율이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23%로 전월 대비 0.04%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05%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07%p 하락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0.27%로 전월보다 0.03%p 하락했다. 특히 중소법인 연체율이 0.33%로 전월보다 0.05%p 떨어졌고, 개인사업자대출은 0.19%로 전월 대비 0.01%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1%p 내린 0.19%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2%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37%로 전월과 비교해 0.05%p 하락했다.
 
다만 연체율이 최저 수준에서 관리되고는 있으나 이는 정부의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이자 상환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장기화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당초 지난 9월 말 종료 예정이던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또 한 번 재연장했다. 최대 3년간의 만기연장, 최대 1년간의 상환유예를 추가로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은행권 관계자는 "계절적 특성상 3분기에는 대규모 연체채권을 정리하며 연체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 19 금융지원 관련 상환 능력이 떨어진 차주 대상 원리금 상환 유예가 당장 드러날 부실을 감추는 효과를 내는 것은 우려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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