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한류 열풍에 힘입어 K패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K패션의 영향력을 보여주듯이 일본 오픈마켓에서는 한국 셀러를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는 한편, 국내 패션 플랫폼은 고객 접점과 편의성을 높이는데 공들이고 있다.
17일 일본 오픈마켓 플랫폼 큐텐재팬에 따르면 지난 4월 론칭한 패션브랜드 '무브'(MOVE)'의 3분기 거래액은 전분기보다 50% 증가했다. 현재 무브에는 엄선된 한국 브랜드 400여개가 입점해 있다.
현재 큐텐재팬 전체 셀러(판매자) 중 한국 셀러의 비중은 17%로, 매년 15~20% 증가세를 보인다. 이는 일본과 중국 셀러 수 증가에 비해 10배 이상 빠른 추세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K팝, K드라마 등 한류바람을 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있다. 이에 큐텐재팬 운영사 이베이재팬은 한국 셀러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좋은 판매자를 많이 확보할수록 양질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베이재팬은 셀러들이 판매하는 제품의 소개 영상과 고객 리뷰 영상을 제공해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높였다. 무료로 촬영 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만약 셀러가 상품을 등록한 후 촬영을 희망하면, 스튜디오를 배정해준다.
파격적인 수수료 할인 정책도 운영 중이다. 이는 무브에 입점한 셀레에게만 지원하는 특전이라 한국 패션 셀러들의 입점 문의가 상당히 높다는 설명이다.
또 일본어 무료 번역도 지원한다. 큐텐재팬 관계자는 "일본에서 K팝과 K드라마의 영향으로 K패션 거래액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인다"며 "앞으로도 K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브랜디가 지난 5월 도쿄 번화가 마루이 모디 쇼핑몰에 연 팝업스토어 앞에 일본인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브랜디)
패션 플랫폼 브랜디는 일본 패션쇼핑앱 파트라와 손잡고 동대문 패션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파트라는 일본 인플루언서와 연계한 Z세대 타깃 마케팅을 통해 K패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브랜디는 파트라의 현지 비즈니스 역량을 기반으로 K패션의 해외 판로개척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디 관계자는 "일본 패션 플랫폼인 파트라에서 브랜디 입점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파트라는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고 현지 MZ세대 성향도 잘 파악하고 있기에 함께 현지 시장을 공략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일본은 한국과 거리도 가깝고 문화도 비슷해 친근하지만, 해외의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 특히 패션 플랫폼 특성상 온라인에서 고객접점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 이에 브랜디는 현지 소비자의 신뢰도을 높이고 좀 더 쉽게 다가가고자 지난 5월 도쿄 번화가 '마루이 모디(MODI)' 쇼핑몰에 첫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국내 플랫폼으로는 유일하게 일본 쇼핑앱 다운로드 순위 TOP5에 올랐던 에이블리의 '파스텔'는 '아무드'로 명칭을 바꾸며 상품력을 강화했다. 일본 여성 1835세대를 타깃으로 2020년 론칭한 아무드는 최근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 90만명을 확보한 데 이어 누적 다운로드 300만을 돌파하며, K스타일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서비스명 변경과 함께 아무드는 고객 편의성읖 높이기 위해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아주는 '이미지 검색',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인기 검색어' 등 검색 기능도 강화했다. 또 브랜드는 4000여개, 상품 수는 200만개로 개편 전보다 두배가량 늘렸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