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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예적금·대출 다 비교하는…은행권 '시큰둥'
카카오 이어 네이버까지 대출비교 플랫폼 진출
입력 : 2022-11-18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이 예·적금에 이어 대출금리를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를 줄줄이 내놓고 있는 반면 기존 금융권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대형은행들은 그룹 차원의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는 각자의 방식으로 빅테크 위협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각종 대출 비교 서비스와 예·적금 비교 서비스가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의 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는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캐피탈, 보험사와도 제휴를 맺고 다양한 대출 상품의 금리와 한도를 비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시중은행은 대출 비교 플랫폼 입점에 적극적이지 않아 따로 알아봐야하는 수고로움은 여전하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빅테크 플랫폼으로의 종속을 우려해 참여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이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5대 시중은행 상품은 대부분 빠져 있다.
 
토스와 카카오페이에는 신한·하나·우리은행 상품이 있지만 상품 개수가 토스 4개, 카카오페이 7개로 적은 편이다. 핀다와 핀크에는 시중은행에서 하나은행만 제휴돼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상품과 직접 비교가 어려워 해당 은행 어플리케이션에서 알아보거나 직접 은행 창구를 방문해야 한다.
 
연합회 차원으로 매달 예대금리차와 대출 및 예적금 금리를 공시하기 때문에 회원사별 데이터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은행권 금융상품은 대동소이하지만 은행별로 셈법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빅테크 종속을 우려한 대형은행들의 경우 자체 플랫폼의 구축이다. 자사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그룹 계열사의 상품과 서비스도 가져와 플랫폼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경우 사황이 다르다. 지방은행의 경우 최근 가계대출 수요가 감소하면서 성장 정체가 예상되고,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지방은행의 뒤를 쫓고 있어 접근성을 높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당국이 내년 5월부터 대출비교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대환대출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은행권 등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대형은행들의 반대가 거세겠지만, 금융상품을 비교해보려는 소비자 요구는 거스르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는 최대한 많은 상품을 비교해보려는 고객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1금융권도 이런 소비자 요구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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