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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로 차량 다니면 1.4km/h 정체 예상”
서울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토론회
입력 : 2022-11-21 오후 6:18:28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두고 찬반이 첨예하게 맞선 가운데 해제 시 교통 수요 증가로 통행속도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21일 서대문구 신촌 파랑고래 꿈이룸홀에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관련 의견 수렴을 위한 시민 토론회를 열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주요 사업으로 연세로 차량 통행 허용을 추진하고 있다. 상인·주민들은 대부분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대학생들과 시민단체들은 반대하며 맞서고 있다.
 
이날 서대문구는 신촌 상권 쇠락을 근거로 2014년부터 진행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의 효과가 수명를 다했다고 진단했다. 
 
서대문구가 서울시의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신촌 상권이 건대입구·서울대입구 등 다른 대학 상권보다 점포 수 변화, 개업 대비 폐업 수, 5년 생존율, 매출액 변화 등에서 가장 큰 감소 추이를 보였다.
 
또한, 서대문구는 시뮬레이션을 거쳐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이후 서비스수준 B로 교통정체·지체가 발생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서울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시 추가 교통 수요가 발생함에 따라 통행속도가 최대 90%(평일)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행 방면은 미미한 변화를 보이는 반면, 신촌로타리~연세대교차로 상행 방면의 경우 차량이 몰려 차량 과포화 현상이 발생해 평일 통행속도가 13.4km/h에서 1.4km/h로 대폭 줄어든다.
 
상행 방면은 휴일의 경우에도 14.4km/h에서 6km/h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희IC 방면으로 좌회전하는 신호가 20초에 불과한 것도 차량 정체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서울시는 연세로의 경우 추월차로가 없는 2차로로 운영되고 있어, 불법주정차 또는 교통사고에 따른 정차 발생 시, 연세로 상향·하향 방향 모두 정체가 발생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논의하기 이전에 상권 쇠락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상권 활성화 방안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모무기 서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매출 변화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데 승용차 지점 억제로 인해 매출이 떨어질 수 있고, 이용자 패턴 변화, 소비특성 변화, 다른 지역 상권 변화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만약에 차량 진입이 필요하다면 교통 정체가 발생되지 않는 진입 허용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상인과 주민을 중심으로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일방적인 해제 추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최민혁 연세대 총학생회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서대문구에서 연세대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질문지 자체가 대중교통전용지구 폐지를 요청하는 내용이라 객관적이지 못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며 “가장 많은 이용자를 갖고 있을 연세·이화여·서강대 학생들의 의견을 배제한 상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재학 중인 오세윤 씨는 “요즘 20대, 30대한테 친구 만나서 ‘어디 갈래’라고 물으면 신촌 얘기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라며 “신촌 상권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급하게 (폐지를) 시행할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파랑고래 꿈이룸홀에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관련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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