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한국타이어 타이어몰드 고가 매입 관련 회사들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타이어 제조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조현범 회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24일 한국타이어(#161390), 지주사 한국앤컴퍼니(#000240), 한국프리시전웍스(MKT) 등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3곳과 관계사 1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집무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2011년 10월 타이어몰드(타이어 패턴·로고 틀) 제조사인 엠케이테크놀로지(MKT)를 인수했다.
이후 2014년 2월부터 MKT로부터 타이어 몰드를 구매할 때 제조원가에 더해 판매관리비용 10%, 이윤 15%를 보장하는 신단가 정책을 추진했다. 또 제조원가를 실제 제조원가보다 30% 이상 부풀려 MKT의 매출이익률을 목표인 40% 넘게 실현하도록 했다. 한국타이어의 부당지원은 2018년 2월 MKT의 단가를 15% 인하할 때까지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한국타이어의 계열사 지원 행위로 MKT의 영업이익률은 지원 전인 2010~2013년 13.8%에서 2014~2017년 32.5%로, 시장점유율은 2014년 43.1%에서 2017년 55.8%로 성장했다. MKT는 2016~2017년 주주인 조현범 회장과 조현식 고문에게 각각 65억원과 4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에 공정위는 한국앤컴퍼니에 과징금 80억300만원을 부과하고 한국타이어 법인을 고발했다. 조 회장은 공정위 고발 대상에서 빠졌지만 검찰이 이날 조 회장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하면서 총수 일가의 부당 사익편취 등도 수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