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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AI, 인간의 능력 대체 아닌 증강 방향으로 활용돼야"
방통위·KISDI, '2022 지능정보사회 이용자보호 국제컨퍼런스' 개최
입력 : 2022-12-01 오후 5:43:34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사실 제가 방금 말한 기조연설의 도입부는 인공지능(AI) 글쓰기 프로그램인 'GPT-3가 써준 겁니다. 사실 우리 주위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도처에 AI가 있고, 서로 신뢰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제프 핸콕 미국 스탠퍼드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개최한 '제4회 지능정보사회 이용자보호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AI유니버스에 관한 고찰: AI와 VR/AR을 통해 사회는 어떻게 개선되는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핸콕 교수는 커뮤니케이션 도처에 AI가 있다고 보며 그 잠재성에 주목했다. 구글의 이메일 자동 답신 기능인 '스마트 리플라이'는 미국에서 이미 60억건 이상의 메일을 보냈다는 점을 언급했다. 
 
핸콕 교수는 상호작용이라는 개념이 포함된 AI 챗봇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신건강 위기를 다룰 인간 상담사의 역할을 일정 부분 수행할 수 있다고 봤다. 이와 더불어 챗봇이 실제 감독자를 대체해 근로자들이 직원들이 업무를 더 잘하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챗봇이 할 수 있을 뿐더러, AI가 물건을 구매하도록 설득하는 역량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스탠포드 인간중심 AI 연구소에서 초점을 두는 원칙에 대해 소개하면서 AI에 대한 모든 연구에서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고, AI가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증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레미 베일슨 스탠포드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두 번째 기조 발표에서 VR이 가진 장단점을 소개하며 VR이 일상에서 사용되는 좋은 사례들을 소개했다. 일례로 기업에서 하는 트레닝 교육의 경우 확장성과 효과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으며, 운동 선수들 역시 연습과 똑같은 환경을 VR로 재현이 가능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 월마트에서 4700여개의 VR 교육장이을 설치한 것을 두고,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VR을 사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 좋은 케이스로 꼽았다. VR을 통해 노숙자 시뮬레이션 체험을 한 사람은 친사회적 행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기술 단점이 부각되는 분야에선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디그넘 스웨덴 오메오 대학교 교수는 'AI 윤리'에 대해 언급하며 AI의 제한적인 상황 이해능력과 실제로 동작할 수 있는 설정 상황별 운영 분야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시스템 훈련 분야를 벗어나는 순간 AI가 작동 오류를 나타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수집하는 데이터를 구축하는 방식이 본질적으로 편향적 모습을 보이는 만큼 데이터 편향성을 인정하고 시스템이 전달하는 결과를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AI와 복잡한 사회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아 엔지니어 관점에서 어떤 AI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지를 자문하고, 사회적 인간을 뚤러싼 관점에서 학제적 접근을 이용해 문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AI기술로 탄생한 작품의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도 발표가 이뤄졌다. 미쉘 베어스켄 독일 파사우대학교 교수는 AI가 생성한 작품에서 모든 제작 단계를 실제로 규제할 수 있다고 봤다. 모든 작품에 특정한 마크가 있으면 이를 시작으로 데이터가 학습되고 활용되는 전 과정에 적용돼 결과물에도 그 마크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과물에 원작자의 요소가 포함된 경우 작지만 누구나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이 과정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수익을 제공함으로써 보상 이슈를 해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개최한 이날 컨퍼런스는 인공지능기술 확산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이용자보호 이슈를 논의하고 관련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 형성을 목표로 2019년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로 4회를 맞고 있다. 올해는 '인공지능, 문화와 사회(AI, Culture&Socieity)'를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화상과 현장에서 발제와 토론에 참여했다. 안형환 방통위 부위원장은 "방통위는 2019년부터 이용자 중심의 지능정보사회를 위한 원칙, 인공지능 기반 미디어추천서비스, 이용자 보호 기본원칙을 마련해 이용자 보호를 위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면서 "컨퍼런스에서 제안하는 다양한 의견을 정책적·지도적 개선책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개최한 '제4회 지능정보사회 이용자보호 국제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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