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올해 1189원으로 시작한 환율은 1441원까지 급등했고, 매월 금리 상승으로 기준금리는 3.25%로 결정됐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로 전년 동기 대비 5.7% 크게 상승해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상황이다. 이같은 3고는 올해 뿐만이 아닌 내년에도 제약 바이오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한화투자증권(003530)이 발간한 '3高 2023 연간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고환율은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출 증가로 이어진다. 다만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환율에 영향을 받는 부분은 제품 수출과 원료의약품 수입이다. 의약품의 수출은 2017년 41억 달러에서 지난해 99억 달러로 연평균 24.6%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바이오의약품의 수출액은 6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7% 크게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뉴시스)
원료의약품은 지난해 기준 국내 자급도가 24.4%에 불과해 75.6%를 중국 및 인도에서 수입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기준 생산된 원료의약품은 3.2조원으로 생산된 완제의약품 22.2조원의 14.3%에 불과해 원료의약품 환율상승분은 영향이 제한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경우 원재료는 품질관리 등의 사유로 고객사가 지정하거나 확인한 거래처를 통해 구매가 이뤄지며, 구매한 원재료 및 부대비용은 고객사가 사전 또는 사후 정산(환급)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 위험이 제한적이다. 원료의약품은 대부분 수입으로 구성되나, 원료 구입비용이 20% 미만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은 판매관리비로 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 14일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상승시키고, 매월 금리 상승으로 11월 3.25%로 기준금리를 결정했다. 바이오텍은 외부자금을 조달해 신약을 개발한다. 자금조달 방법은 기업공개(IPO), 주식연계사채 발행, 유상증자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은 "해외에서 임상할 땐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되는데 고금리의 여파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윤택 원장은 "투자의 위축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현금을 보유하거나 여러 가지 시스템에서 자본을 축적한 기업들은 고금리의 여파가 큰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해외에 인수합병(M&A)으로 진출하거나 기술수출보단 기술이전을 통해 혁신 기술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성장 모멘텀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물가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일반의약품과 비급여전문의약품에 제한적이다.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가격을 조절하는 급여전문의약품의 경우 가격 인하는 있지만,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는 전무하다. 다만 최근 제약사들의 아세트아미노펜 18품목의 공급 활성화를 위해 기존 약가 50~51원에서 70~90원으로 인상한 건 이례적이다.
고물가는 해외 수출 중심기업에 유리하다. 고물가로 미국 및 유럽에선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사용 장려 정책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생산, 판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