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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충족 수요' 높은 파킨슨병…치료제 개발 '속도'
파킨슨병, 치료제 없어 보조제나 대안으로 처방
입력 : 2022-12-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도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지만 원인 규명이 확실히 되지 않은 탓에 아직 치료제가 없으며 증상완화제만 있다.
 
아직도 파킨슨병 진행을 막는 근본적인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미충족 수요(unmet needs) 해결을 위해, 국내외 많은 회사들이 증상완화를 넘어 근본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와 흑질 부위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서서히 선택적으로 소실돼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도파민이라 불리는 신경전달 물질이 결핍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치매만큼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신체떨림, 근육경직, 느린 운동, 자세 불안정 등을 야기한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파킨슨병은 6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전형적으로 발생하며 그 중 약 1%가 영향을 받는 만큼 의료적 미충족 수요가 큰 질병 중 하나다. 뇌 질환 중 시장이 가장 크고 치료제가 없어 보조제나 대안으로 처방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고령화로 매년 고성장하고 있어 다양한 바이오텍 및 제약회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7일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이 발간한 '2023년 제약바이오산업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파킨슨병을 위한 치료제가 없어 도파민을 보충하는 보조제 약물로 치료하고 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레보도파가 있으며, 카비도파와 다양한 형태로 함께 투여된다.
 
레보도파는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제로 파킨슨병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이며 흔하게 사용되는 약제다. 도파민의 전구체로서 뇌에 전달돼 도파민으로 전환되며, 더 많은 레보도파가 뇌에 전달되도록 도와주는 레보도파 분해효소 억제제(카비도파, 벤세라지드)와 같이 사용한다. 
 
파킨슨병은 6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전형적으로 발생하며 그 중 약 1%가 영향을 받는 만큼 의료적 미충족 수요가 큰 질병 중 하나다. (사진=픽사베이)
 
부광약품(003000)은 자회사 콘테라파마에서 파킨슨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2019년 미국과 유럽에서 후기임상 2상을 진행 중이고 올해 유럽 임상에 한국 임상 기관을 추가하며 임상 환자를 지속해서 유치 중이다.
 
이번 임상에 추가된 기관은 길 병원,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안산병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구로병원 5개 병원이다. 유럽과 한국에서 총 40개의 기관에서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부광약품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JM-010의 유럽 허가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병행해 부광약품은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JM-010은 부광약품의 자회사인 덴마크 소재 바이오벤처 콘테라파마에서 개발한 신약후보 물질로서, 파킨슨병 치료 시 주로 사용하는 레보도파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이상운동증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다.
 
엔케이맥스(182400)는 최근 자체 슈퍼NK세포치료제를 이용해 파킨슨치료제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뇌 질환에 NK세포가 자가반응성T 세포를 제거함으로서 자가면역 질환을 막기 때문에 신경의 퇴행을 막는다는 보고가 다수 논문에서 언급되고 있어 미국 파킨슨 재단이 엔케이맥스와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올해 1월 사노피와 기술이전을 통해 뇌혈관장벽투과(BBB) 셔틀인 그랩바디-B의 초기 유효성과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301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산업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뇌 질환'이다. 고령화가 심해지는 상황 속에서 파킨슨 치료제에 대한 니즈가 급증하기 때문에 그랩바디-B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랩바디-B는 △긍정적인 원숭이 데이터 △임상 진입 △논문으로 증명된 데이터 △글로벌 바이오 트렌드로 각광받는 뇌질환이라는 점을 모두 갖춘 기술이다. 파킨슨 치료제로써 시작을 알렸지만 퇴행성 뇌질환에는 알츠하이머, 루게릭병, 헌팅턴, 뇌경색 등 많은 종류가 있기 때문에 그랩바디B의 확장성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퇴행성 뇌 질환에서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는 병"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항암제에 이어 가장 많은 연구개발과 투자가 진행되는 분야는 뇌 질환 분야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강하나 연구원은 "뇌 질환 중 시장이 가장 크고 매년 고성장하는 알츠하이머와 파킨슨은 아직까지 확실한 기전이 불분명해 치료제 또한 보조제나 대안으로 처방되고 있다"며 "2028년 파킨슨 치료제 시장은 80억 달러로 전망되며 다양한 기전이 규명될 시에 더욱 빠른 고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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