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일각에서 제기된 '차기 당대표 차출설'에 대해 "지금까지 법무부장관으로서 할 일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밖에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할 일이 많기에 장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계에서 당 대표 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그 누구도 저에게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없다"고 답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게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이 "법무부 장관이 이런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게 맞나"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이번에는 다시는 그러면 안 된다는 분명한 선례를 남기는 것이 법무부 장관의 지위를 감안하더라도 더 공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이라는 것이 저질·가짜 뉴스를 유튜버와 협업해 뿌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김 의원이나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슬슬 발을 빼고 있다. 희미한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절대 그렇게 하실 분들이 아닌데 우리 다 알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검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에게 마약 관련 부검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검찰은 일단 (이태원 참사 때) 마약 단속을 전혀 한 바가 없다"며 "경찰이 그날 마약 단속을 일부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참사의 원인으로 연결짓는 것은 비상식적이다"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부검과 검시라는 것은 돌아가신 분들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서 사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준사법적 절차이고 검사의 결정"이라며 "마약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까지도 고려해 여러 가지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이고, 그 과정에서 유족들에게 그 상황을 정중히 설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유족 판단을 존중해 부검을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검찰청에서 마약과 관련한 부분을 (유가족에게) 물어보라는 지침을 내리거나 한 것도 아니었고, 결과적으로는 준사법적 절차에 따라서 검사가 현장에서 판단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 절차에서 특별히 문제점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