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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②)'3고1저' 전산업 불황 그림자 짙어졌다
반도체 30% 급감에 흔들리는 수출
입력 : 2022-12-12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내년 우리 경제가 올해보다 더 침체 기조를 보이며 '1%대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 기조 속에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동시에 침체에 빠지는 복합위기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발간한 '2022년 수출입 평가 및 2023년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수출이 6624억달러로 올해 전망치(6900억달러)보다 4.0%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 수입은 6762억달러로 올해(7350억달러) 대비 8.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역수지는 138억달러 적자로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5.0% 하락하면서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무협은 분석했다. 석유제품(-13.5%), 철강(-9.9%), 석유화학(-9.4%), 가전(-4.8%), 섬유(-3.0%), 일반기계(-2.2%), 컴퓨터(-2.1%)도 올해보다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선박(27.4%), 디스플레이(2.3%), 무선통신기기(2.0%), 자동차(1.9%), 자동차부품(0.4%)은 올해보다 수출이 증가하지만 다른 품목의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뉴시스)
 
수출 부진에 더해 가계의 심리도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가 줄면 국내 경기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과반(56.2%)은 올해 대비 내년 소비지출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가계 소비지출은 올해에 비해 평균적으로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민간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대면서비스업 등에서 가장 먼저 소비감소가 나타날 전망이다. 통계청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음식·숙박(22.9%) △오락·문화(27.9%) △교통(8.6%) △교육(8.2%) 등에서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조사 결과 △여행·외식·숙박(21.0%) △내구재(15.4%) △여가·문화생활(15.0%) 등에서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집계됐다.
 
금융업의 경우 증권과 여전, 보험업 등 비은행 업권을 중심으로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미 계속되는 고물가, 고금리에 가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소비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소비동향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세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반짝 효과 이후 주춤한 양상이다.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보험 지출 등 우선순위에서 밀린 가계 금융비용도 줄었다.
 
보험업은 보험 수요 위축에 따라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생명보험은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투자손익이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올해 실적이 개선된 손해보험 역시 손해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조달시장 위축에 따른 유동성 위험 확대, 부동산 PF 부실화 가능성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달금리 수준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영향을 받는 신용카드, 할부리스 등 여전업이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으로, 증권, 저축은행, 부동산신탁 등 부동산 익스포져가 큰 산업이 부동산 경기 하강에 따른 건전성 및 유동성 위험으로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
 
서울시내 식당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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