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기존 공모가 밴드 하단(1만8000원) 대비 50%나 몸값을 낮추며 IPO(기업공개)를 강행 중인 바이오노트의 일반청약 흥행에 빨간불이 감지된다. 청약 첫날 경쟁률은 1대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낮아진 공모가로 인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이날까지 청약을 진행할 경우 미달 사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바이오노트의 일반청약 첫날 통합경쟁률(4개사 합산)은 0.9392대 1로 집계됐다. 1대 1에도 못 미쳤지만, 청약 첫날인 점을 감안해 미달 사태는 빚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바이오노트의 청약 부진은 이미 예상된 바 있다. 바이오노트의 기관 수요 예측에선 국내외 237개 기관이 참여해 3.2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해당 경쟁률은 올해 가장 낮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다.
특히, 기관들은 기존 밴드 하단인 1만8000원 미만을 94.94%(참여건수 기준), 수량 기준으로는 97.41% 비중으로 공모가가 비싸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공모가를 9000원으로 크게 낮춘 것.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낮았다. 바이오노트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수량 기준으로는 2.77%, 건수 기준으로는 8% 가량으로 집계된다. 공모 규모도 줄었다. 기존 1300만주에서 1040만주로 낮아졌다. 이를 기준으로 상장 예정 주식수는 1억187만6048주이며, 공모가 9000원 기준 예상 시총은 9169억원으로 낮아진다. 총 공모금액도 93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조단위 대어로 분류된 것과 비교하면 몸집이 작아진 모습이다.
공모가를 크게 낮췄음에도 시장에서 꾸준히 지적된 구주 매출 비중은 줄지 않았다. 구주매출 비중은 20%(208만주)로 유지된다. 다만 공모 규모의 축소로 구주 매출의 절대적인 물량은 줄었다. 해당 구주매출은 모두 바이오노트 초기 투자자들인 VC들에게서 발생한다. △SEMA-인터베스트 바이오헬스케어 전문투자조합(75만2900주) △인터베스트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Ⅱ(72만1300주) △브릭-오비트 6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60만5800주) 등 3곳이다.
공모가가 크게 낮아졌지만 이번에 구주 매출에 나서는 VC들의 수익률은 여전히 높다. 바이오노트의 재무적투자자(FI)들은 과거 주당 2만3500~4만9049원에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후 지난해 3월 1500%의 무증을 통해 결과적으로 주당 1469~3066원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된다. 공모가 9000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으로 193.54~512.66%의 수익률이 예상된다.
유통물량은 1064만8960주(10.45%)로 금액으론 958억원 가량으로 집계된다. 조영식 의장을 포함한 오너일가인 주요 주주의 의무보유기간이 6개월에 그친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호예수 6개월은 법적으로 정해진 최소한의 기간"이라며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공모 흥행을 위했다면 추가적인 설정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노트는 이날까지 일반청약을 마무리하고 오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바이오노트, 생산공정. 사진=바이오노트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