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14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에도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올 한해 가장 인기가 많았던 K-뷰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22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찾은 사람들이었다.
크리스마스 트리 등으로 꾸민 행사장은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20~3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은 저마다 큰 가방을 메고 부스를 돌아다니며 이벤트에 참여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여성이 더 많았지만 남성 관람객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연간 1억1000만건이 넘는 구매 데이터를 토대로 한해의 트렌드를 결산하는 '올리브영 어워즈'를 컨벤션화 한 행사다. 상품 판매가 아닌 협력사가 고객과 소통하며 브랜드와 상품 경쟁력을 알리는 홍보의 장이다. 이날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2만명이 다녀갈 예정이다. 이러한 관심을 증명하듯 이번 행사 입장권은 오픈 1분 30초만에 매진됐다.
1500평 규모의 행사장은 마치 거대한 게임방 또는 놀이터를 연상케 했다. 부스에서는 행사의 취지에 맞게 다양한 이벤트를 벌여 긴 줄이 생겼다. 한 관람객은 게임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따내자 자신도 모르게 '와우!'라는 감탄사를 내뱉었고, 이에 주변에서는 호응이 터져 나왔다.
14일 '2022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방문한 고객들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영상=최유라 기자)
올리브영 어워즈는 총 31개 부문에서 128개 상품이 수상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브랜드는 총 97개이며, 이 중 50%가 올리브영 입점 3년 미만의 신진 브랜드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 위상이 높아지면서 트렌드를 발 빠르게 포착한 중소 브랜드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설명이다.
올해 뷰티 업계의 성장을 이끈 것은 단연 색조 화장품이다. 코로나19의 엔대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가 열린 덕분이다. 립 메이크업 부문 1위에 오른 '롬앤'은 11월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입점한 '어뮤즈'도 매출이 8배 성장했다.
14일 DDP에서 열린 '2022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사진=최유라 기자)
14일 DDP에서 열린 '2022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영상=최유라 기자)
기초 화장품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스킨·토너와 선케어 부문을 석권한 '라운드랩'은 62%의 신장률을 기록했고 패드 부문 1위에는 로드숍 브랜드 '스킨푸드'가 올랐다. 마스크팩과 패드 부문에 오른 '아비브'는 현재 3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올리브영이 MZ세대를 잡기 위해 공들이는 또 다른 부분은 프리미엄 브랜드다. 행사장에서는 그간 백화점에서 주로 만나왔던 프리미엄 브랜드 '크리니크', '어반디케이', '모로칸오일' 등도 고객과 만났다.
헬스 상품군에서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푸드올로지'가 입점 1년도 채 되지 않아 슬리밍 부문 1위에 올랐다. 푸드올로지를 운영하는 어댑트의 박정하 대표는 "제품력을 먼저 알아봐 준 올리브영과 협업해 고객 신뢰와 구매 접근성이 향상된 것이 성장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올리브영은 앞으로도 '협력사의 성장이 곧 올리브영의 성장'이라는 것에 가치를 두고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홍보,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지원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실력 있는 브랜드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이들 브랜드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것이 올리브영의 역할"이라며 "협력사의 성장이 올리브영의 성장으로, 올리브영의 성장이 다시 협력사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 국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K뷰티 위상이 높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14일 '2022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방문한 고객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영상=최유라 기자)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