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기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사장(왼쪽)과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내정 전무(오른쪽). (사진=롯데)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롯데그룹이 정기인사를 통해 변화와 쇄신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젊어진 리더십과 외부인재 수혈, 여성 첫 CEO를 발탁하며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15일 롯데는 롯데지주 포함 35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젊은 리더십의 전면화, 책임경영에 입각한 핵심역량의 전략적 재배치, 지속적인 외부 전문가 영입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롯데 CEO의 전체 연령이 젊어졌다.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이훈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50대 사장 반열에 올랐다. 이훈기 실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과 롯데헬스케어를 이끌고 있다.
실제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의 CEO 전체 평균 연령은 57세로 지난해 평균(58세) 대비 1세 가량 젊어졌다. 사장 직급의 경우 3세 가량 젊어졌다. 신임 임원 중 40대의 비중은 46%다.
롯데는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도 영입했다. 이에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과 김혜주 현 신한은행 상무를 롯데제과와 롯데멤버스의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했다.
롯데멤버스의 첫 외부 여성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혜주 전무는 금융, 제조, 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풍부한 데이터 분석 경험을 보유한 빅데이터 전문가이다. 삼성전자, KT를 거쳐 현재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부문장, 마이데이터유닛장 상무를 맡고 있다.
여성임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는 다양성 헌장 공표를 시작으로 약 10여년간 여성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했으며, 그 결과 여성임원이 올해 47명(구성비 7.1%)이 되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2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새로 승진이 된 임원으로 롯데제과 정미혜 상무보, 롯데칠성 채혜영 상무보, 롯데백화점 한지연 상무보, 롯데홈쇼핑 김지연 상무보, 롯데건설 이정민 상무보, 롯데에이엠씨 윤영주 상무보 등 총 6명이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