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2022년 연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국내증시는 이번주 굵직한 이벤트의 부재로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경제지표의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상방 보단 하방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스탠스 확인에 따른 고금리 지속 여부도 부담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는 2300~2420선으로 집계됐다. 굵직한 모멘텀 공백 속에 관망세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는 특별한 이벤트 부재한 상태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중국 실물 경제지표 발표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되며 중국 익스포저가 높은 종목 내지는 업종(화장품, 화학, 비철금속 등)에서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으며, 아직 단기적으로 높아진 주가 레벨대에 대한 소화가 다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조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2주간은 연말을 맞이한 모멘텀 공백기를 예상한다"며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월초에 이뤄지고, 4분기 실적 발표 또한 내년 1월 중순부터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덧붙여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외국계 운용사들의 북클로징 영향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하방 압력에 따른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 연구원은 "외국인이 최근 몇일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익 모멘텀 상 펀더멘털 이슈는 아닌듯 하나, 로테이션 관점이라고 해도 수급이 받쳐준다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 지수의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 부과 유예도 증시 하방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영환 연구원은 "2023년 1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금융투자소득세 부과는 2년 유예로 가닥이 잡혔다"면서 "2023년 예산안과 함께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투세는 주식과 파생상품, 펀드 등의 매매를 통한 소득이 연 5000만원을 넘으면 최고 27.5%의 양도소득세를 내는 제도다.
NH투자증권은 모멘텀 공백 속 관심 업종으로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원전 관련주 등을 제시했다.
한편 내주 주요 이벤트는 미국 11월 건축승인·주택착공(12월20일), 유로존 12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12월21일), 미국 1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12월22일), 한국 11월 생산자물가(12월22일), 미국 3분기 GDP(확정치, 12월22일), 미국 11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12월23일), 미국 11월 내구재 수주(12월23일), 미국 11월 PCE 물가(12월23일), 미국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2월24일) 등이 예정돼 있다.
여의도 전경. 사진=뉴시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