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전 안내 문자'를 수신하는 빈도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2019년 문자를 되짚어 보니 1년에 6개가량 받았던 안전 안내 문자가 요즘에는 하루에 3~4개씩 오는 경우가 부지기숩니다. 특히 이태원 참사 이후 행정안전부의 안전 안내 문자가 특히 늘어난 모습입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라'는 내용까지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잔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달된 안전 안내 문자. (사진=문자 캡처)
지난달 30일 받은 행정안전부의 안전 안내 문자에는 '빙판길 넘어짐 예방을 위해 보폭을 줄이고 굽이 낮은 신발을 신으며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습니다. 저온에서 뇌경색 발병이 높아지니 보온에 유의합니다'라는 내용을 오전에 보낸 이후 오후 2시에는 '낮 기온이 어제보다 10도가량 낮으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습니다.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시고 외출시 보온에 유의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늘도 '도로가 미끄럽습니다. 출근시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고, 운전에는 안전거리 확보 및 저속운행 바랍니다', '주말에 중부지방 영하 15도, 남부지방 영하 10도 안팎으로 춥겠습니다. 보온에 각별히 유의하시고,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의 문자가 연이어 도착했습니다.
겨울 추위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닌데, 국민의 추위까지 정부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내용으로, 중복문자를 보내고 있어 행정역량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온 국민이 알아야 할 다급한 내용이라면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재빠르게 공유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공해 수준의 안전 안내 문자 발생은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