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주요 IT 서비스 기업들이 대기업 외 중소·중견 기업으로 B2B 고객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구독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온프레미스 체제에서 클라우드로 이전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만을 차용해 쓰고 싶은 고객사의 니즈에 부응해, 원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식이다. 비용 부담은 줄이고 비즈니스의 신속성과 효율성은 높일 수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다르면 LG CNS는 최근 별도의 인프라 없이 기업 고객이 구독료만 내면 곧바로 AICC(인공지능컨택센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독형 서비스를 내놨다. 초기 통신장비·서버·상담 앱 등 구축비용이 부담될 수 있는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챗봇·답변 추천 서비스·개인화 마케팅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LG CNS는 다양한 물류 자동화로봇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물류로봇 구독 서비스(RaaS)'도 선보였다. 물류센터의 크기와 용도 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다. 아울러 클라우드 기반의 물류센터 제어 시스템도 구독 모델로 서비스해 고객이 클라우드에 접속해 물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수 있다.
삼성SDS(
삼성에스디에스(018260))는 AI 플랫폼 브라이틱스 AI(Brightics AI)를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브라이틱스 AI는 삼성SDS의 기업형 클라우드 플랫폼인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과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 가능하며, 별도 인프라 구축과 설치 없이 바로 쓸 수 있다.
브라이틱스 AI는 제조, 물류, 금융, 건설,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자주 쓰는 분석 모델을 200개 이상 제공하고, 데이터에 적합한 분석 알고리즘을 자동으로 추천해 준다. 신제품 수요 및 운송 물량 예측, 공장·건물 설비 이상 감지, 공항 터미널 혼잡도 예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SK㈜ C&C는 제조 분야에서 중견· 중소 제조기업을 위한 디지털 팩토리 플랫폼 '아이팩츠 허브(I-FACTs Hub)' 기반의 구독형 사업에 나서고 있다. 제품 생산 공정에 필요한 영역별 자동화 기능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개별 기업 전용 워크플레이스를 제공해 각종 데이터와 생산공정 시스템도 통합관리가 가능하다.
IT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지원하는 SK㈜ C&C의 '클라우드 제트 모더나이제이션 플랫폼' 역시 필요한 기술만 골라 활용하거나 구독형, 현장 구축형 서비스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금융, 통신, 유통 커머스 등 주요 산업 분야 애플레이케이션 현대화에 필요한 개발과 운영기술, 데이터베이스, 개방형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합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중견 기업들은 자체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하는 대기업들과 달리 검증된 서비스를 빠르게 쓰고자 하는 수요가 높다"면서 "고객을 확장하고 향후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구독형 서비스 형태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 직원들이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컨택센터 ‘CCaa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 CNS)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