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입 정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제 다음 차례인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도 본격적인 입시 준비에 돌입할 시점이다. 입시업체들은 목표로 하는 대학의 전형 방법 등에 대해 먼저 확인한 뒤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20일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오는 2024학년도 입시에서도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선발 비율 확대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일단 자신의 최근 모의고사 성적으로 수능에서의 예상 등급을 파악한 뒤 정시 합격권 대학을 추려볼 수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친 모의고사는 고등학교 3학년 모의고사에 비해 난이도가 낮고 재학생끼리만 경쟁하기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지만 자신의 대략적인 위치를 예상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목표 대학·학과에서 지정하는 선택과목이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학 또는 학과에 따라 수학이나 탐구에서 선택과목을 지정한 경우가 있을 수 있고, 특정 선택과목을 응시했을 때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도 있다. 이러한 부분은 목표 대학의 2024학년도 대입전형계획안에서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가 수도권 주요 대학의 2024학년도 대입전형계획안을 살펴본 결과 수학은 주로 자연 계열에서 미적분·기하 중 한 과목을 응시 과목으로 지정하거나 미적분·기하 응시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곳이 많았다. 경희대·고려대·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이다. 탐구는 자연 계열에서 과학탐구Ⅱ 과목을 필수로 지정한 대학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시에서 어떤 전략을 세울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수시는 크게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 등으로 나뉜다. 수시 지원 시 모든 전형을 고려하기보다는 자신의 장점이 잘 발현될 수 있는 전형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기본적으로 내신 성적이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부의 다양한 항목을 통해 평가하기 때문에 자신의 학생부 전체를 점검해야 한다. 특히 2024학년도 입시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변화가 크다.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되고 자율동아리·개인 봉사활동·수상 경력·독서 활동 상황 등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면접의 중요성이 커졌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금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내년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1학기 내신 관리와 각 대학별 고사, 수시 원서 접수 등으로 굉장히 바쁠 수 있다"며 "지금부터 탐구 영역 선택과목을 정해 미리 공부하는 등 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현재의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도 이제 본격적인 입시 준비에 돌입할 시점이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2022년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을 치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