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이어진 코로나19가 이제는 막바지에 달했습니다.
사실상 마지막 과제였던 '실내 마스크 벗기'도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커지는데요.
3년간 함께한 마스크를 떠나보내는 날이 오다니 감격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섭섭한 마음도 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쯤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요.
정부가 공식화한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빠르면 오는 1월 말이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정부의 방역 정책을 제시하는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지난 6일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률 향상을 전제로 내년 1월 말로 실내 마스크 해제를 예상했기 때문인데요. 전제는 고위험군 전체의 75%가 면역력을 가진다는 조건입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 계산에 불과한, 지나치게 낙관적인 목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데다 최근 위중증환자 수도 증가세였기 때문입니다.
변이 또한 마스크 탈출을 막는 요소입니다. '켄타우로스' 변이의 하위 변이인 BN.1 변이 검출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연일 재유행 이후 최다 확진자 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데요.
11월 4주 기준 국내 검출률이 7.7%에 그쳤던 BN.1 변이는 불과 3주만에 20%를 돌파했고요. 12월 2주 BN.1 변이는 직전주 17.4%에서 3.2%포인트 상승해 20.6%를 기록했습니다.
새 변이 확산으로 재감염도 증가세입니다. 최근 신규 확진자 6명 중 1명은 재감염자로, 전체 확진자 중 재감염자 비율은 15%를 넘겼습니다.
모두가 기다리는 것 같은 '노마스크'. 하지만 실제 실내 마스크가 해제되면 사람들의 맨 얼굴을 볼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서치코리아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 3800명의 44.6%는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더라도 착용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착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34.2%)까지 고려하면 착용 의무가 해제되더라도 마스크를 쓰겠다는 사람이 더 많은 셈이죠. '해제 시 당장 착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1.2%에 그쳤습니다.
정 위원장은 노마스크에 대해 요건 충족이 우선으로, 시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날짜를 정해놓는 것은 비과학적인 '정치 방역'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마스크 해제 논의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코로나19 시대의 막이 내리고 있다는 방증 아닐까요. 마스크를 벗지 못한다 해도 그것만으로도 기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