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바이오노트(377740)가 상장 첫날 상승세로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로는 20% 가까이 오른 셈이다. 최초 희망 공모가 밴드의 하단(1만8000원) 대비 절반 수준의 공모가(9000원)으로 증시에 입성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전날 시초가(9980원) 대비 670원(6.71%) 오른 1만65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9000원) 대비로는 18.33% 오른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1조850억원으로 상장 첫날을 마무리했다.
바이오노트의 IPO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바이오노트는 기관 수요 예측에서 국내외 237개 기관이 참여해 3.2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해당 경쟁률은 올해 가장 낮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다.
특히, 기관들은 기존 밴드 하단인 1만8000원 미만을 94.94%(참여건수 기준), 수량 기준으로는 97.41% 비중으로 기존 공모가가 비싸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바이오노트는 공모가를 9000원으로 크게 낮춰서 일반 청약에 나선 바 있다.
다만 20% 비중의 구주 매출로 인해 일반청약 과정에서도 투자자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다. 구주매출 비중은 20%(208만주)로 해당 구주매출은 모두 바이오노트 초기 투자자들인 VC들에게서 발생했다. △SEMA-인터베스트 바이오헬스케어 전문투자조합(75만2900주) △인터베스트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Ⅱ(72만1300주) △브릭-오비트 6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60만5800주) 등 3곳이다.
일반청약 첫날 1대 1에도 못 미쳤던 바이오노트는 청약 둘쨋날 청약이 몰리면서 13.95대 1의 성적표를 받았다.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초라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 청약 미달에 대해 우려했던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파격적으로 낮춘 공모가로 투자자의 관심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노트의 높은 현금성 자산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노트의 지난 3분기 기준 현금 5286억원이 포함된 현금성자산을 7007억원 보유하고 있다"며 "5286억원 중 80.3%가 USD(미국달러)로, 해외 기업을 인수할 때 환율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재무 상황은 눈여겨볼 만하다"고 짚었다.
한편 상장 첫날 바이오노트의 투자자별 수급 동향은 개인은 455억4500만원 매수 우위를 기관은 339억5700만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97억5100만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바이오노트,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 기념식. 사진=바이오노트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