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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희준씨 인스타그램)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시바견. 포메라니안 등 스무 마리가 넘는 유기견이 산속에서 발견됐다.
25일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동구협)에 따르면 구조대는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수락산 내 학림사 인근에서 시바견, 포메라니안 등 유기견 21마리를 발견했다.
당시 현장에는 시바견 6마리, 포메라니안 3마리, 스피츠 9마리 등 총 21마리가 웅크린 채 길을 헤매고 있었으며 이들은 오랜 시간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한 듯 앙상한 상태였다고 구조대는 전했다.
특히 시바견이 차갑게 식은 토이 푸들을 품고 있었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많은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박희준 서울 노원구 동물보호 명예감시원은 SNS를 통해 "엄동설한에 얼어 죽은 토이푸들 강아지를 시바견 한 마리가 지키고 있었다"라며 "계속 그 장면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가슴이 미어져 잠을 못 이루겠다"고 슬픔을 전했다.
현장을 최초로 발견한 박 씨는 노원구청과 경찰서에 신고했고 연계 보호소인 동구협에 구조를 요청했다. 이후 발견된 강아지들은 동구협과 노원반려동물문화센터 '댕댕하우스'에서 보호 중이며 스피츠 두 마리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만 동구협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들은 공고 기간(10일)이 지나면 안락사에 처한다. 현재 공고에는 스피츠, 시바견 등이 올라와 있으며 공고 기간은 이달 29일까지다.
이에 박 씨는 "공고 기간이 지나면 아이들이 안락사될 위험이 있다"며 "아이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동물보호법상 동물을 유기하면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