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르면 1월 둘째주 쯤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대표 측은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와 소환 일자를 조정하고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시기와 방식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검찰이 1월 둘째 주 출석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이틀째 호남 순회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애초 검찰이 이 대표에게 해당 의혹과 관련해 출석할 것을 통보한 날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검찰 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에서 "지금 검찰이 하나회를 만드는 것 아닌가. 이재명을 죽인다고 그늘의 무능과 무책임함이 가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6일 정해진 일정으로 당장 검찰 출석에 응하기는 어렵다며 사실상 불출석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는 "가능한 날짜와 조사 방식에 대해 변호인을 통해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성남FC 구단주를 맡으면서 네이버, 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 후원금을 유치하고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 9월 두산건설 대표 A씨와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B씨를 제3자 뇌물 혐의로 기소하면서 'B씨가 이재명, 정진상 등과 공모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이 대표와 정 실장이 후원금의 위법성을 알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인만큼 이 대표에 대한 직접 조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소환조사 없이 이 대표를 기소했던 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달리 이번엔 검찰이 몇 차례 더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했을 때 검찰은 이재명 대표를 몇 차례 더 소환할 것이다. 이 대표를 직접 조사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라며 "계속해서 불응한다면 그때 체포영장 등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검찰이 이미 이 대표의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출신인 한 변호사는 "야당 대표에 대한 수사인 만큼 (이 대표가) 혐의를 부인하더라도 이와 상관없이 기소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하게 준비하고 부를 것"이라며 "공소장에 이미 정진상 전 실장과 공범으로 명시돼있는 것을 봐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