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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업계, 2023년 증시 키워드 '안정·리스크관리' 방점
이복현 금감원장, 대내외 리스크 요인 상시 감시 강조
입력 : 2023-01-02 오전 11:26:59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2023년 증시 키워드는 '안정'과 '리스크관리'에 방점이 찍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3중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당국과 업계 모두 안정적인 대응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2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23년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리스크 요인별 상시 감시와 취약 부문 잠재리스크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불거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해외 대체투자 등 고위험 자산의 리스크를 집중 점검해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고, 선제적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사의 내부 통제 역량 제고도 강조됐다. 이 원장은 “내부감사 협의제 운용의 내실화 등을 통해 금융사의 내부통제 역량을 제고할 것"이라며 "금융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규제 및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의 공정성 확보도 지적됐다. 이 원장은 "공매도 밀착 모니터링을 위한 인프라 개선과 업무 프로세스별 점검 등을 통해 공매도 감독을 강화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시장 교란 행위는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이 원장은 "중대 회계부정에 대한 집중감리를 실시하는 등 회계부정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감사품질을 중심으로 회계법인 역량 강화를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악화된 대내외 금융환경 속에서 금융당국의 방침에 맞게 업계에서도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고객 동맹과 전략적 혁신, 전문성과 경쟁력 제고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빠르게 전환하겠다"면서 임직원들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올해에도 높은 시장 금리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 회장은 "전 세계 자산 가격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더 큰 성장의 기회도 보인다"면서 "혁신적인 전략을 세워 비즈니스 초격차를 확보하고, 글로벌 톱티어(Top-tier)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임직원들에 "미래에셋증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항상 고객을 우선시하고, 올바른 투자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특히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라는 것을 기억하고 높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사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도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을 강조하며, "고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열히 고민해 진정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NH투자증권의 역할을 고객과 시장을 연결하는 자본시장 '플랫폼 플레이어'라고 정의하고, "우리의 변하지 않는 본질인 '고객중심'과 '플랫폼'이란 밑바탕이 우리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금융 환경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타계책이 필요하다는 점도 공감됐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올해는 우리에게 위기 상황을 넘어 비상시국"이라며 "긴밀한 소통과 강력한 협업이라는 기반 하에 고객중심으로 WM(자산관리) 비지니스 체질을 개선하고, 전문성 기반의 질적 성장을 통해 프로 IB(투자은행)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도 "부정적인 실적 전망들로 ‘비상경영’, ‘위기’란 단어로 가득한 올 한 해를 극복하기 위해 성과 창출이 가능한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며 "올해는 막연한 희망보다 엄중한 현실을 냉정히 진단하고 우리 그룹이 어떻게 하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성과 창출이 가능한 부문은 집중하고, 시장 환경이 어려운 부문은 잠시 뒤로 미루는 과감함이 필요하다"면서 "올해 전략목표 키워드는 ‘써밋(Summit)’과 ‘유니크(Unique)’, ‘엑스퍼트(Expert)’로 꼽고, 영위 중인 금융업과 부동산업 중 주어진 환경에 가장 적합한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성과를 내겠다"고 전했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어느 때보다도 증권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지금, 올해는 회사의 미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2023년 경영목표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2023년 새해 증시 개장식. 사진=한국거래소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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