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지난해 12월 배당락일 이후 외국인과 기관은 국내 증시의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서다. 1월 효과를 기대하는 투자자의 바람과는 반대 움직임을 보인 셈이다. 증시전문가들은 1월 증시 저점을 2100선 아래까지 열어두고, 바닥이 잡힌 시점에 주식 비중 확대를 권고하고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품은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으로 기초지수인 KOSPI 200 주가 지수 선물의 가격 수준을 종합적으로 표시해 일간 지수가 1% 하락할 경우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2% 상승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분류된다.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코스피 1% 하락시 2% 수익을 거둔다고 풀이한다.
외국인도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전체 순매수 1위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252670)X로 집계되면서 기관과 동일한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848억900만원으로 개별 종목 순매수 1위인
KT&G(033780)의 294억원 순매수에 비해 3배 가까운 매수 규모를 나타냈다.
전날 증시는 두달 반여만에 장중 2200선이 깨지면서 218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들도 1월 코스피 저점을 2100선까지 열어둘 것을 당부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150~2350선으로 예상한다"며 "1월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5~11.5배 내외 등락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 2150선 이하 구간에서는 이평선과 관계 고려시 낙폭과대 업종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2200선 이상에서 적극적인 대응은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대응을 유지하는 가운데 2023년 1분기 중 코스피 2100선 이하에서 저점매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12월 증시 침체 영향을 되돌리는 계단식 시장 정상화를 예상한다"며 "월별 코스피 밴드 예상은 1월 2100~2400선, 2월 2150~2450선, 3월 2200~2500선"이라고 내다봤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