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을 접은
KT(030200)가 인터넷(IP)TV의 모바일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시즌 서비스 종료로 주문형비디오(VOD) 이용이 단절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이자, 모바일 중심 시청 패턴이 확대되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N스크린 서비스 확대를 통해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실제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032640)도 모바일 기반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3일 KT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IPTV인 지니TV의 콘텐츠를 모바일로 이어볼 수 있도록 지니TV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니TV 가입고객뿐 아니라
CJ ENM(035760) 티빙에 통합된 시즌의 소장용 VOD를 가지고 있는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고객의 시청 편의를 확대할 수 있도록 N스크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모바일 버전을 내놓은 것"이라며 "티빙과 시즌의 기업결합 승인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고객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시즌의 소장용 VOD도 이용 가능하도록 서비스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OTT가 유료방송 서비스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시즌 사업을 접은 KT가 N스크린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지니TV 모바일은 지니TV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보조수단 격인 셈이다. 앞서 KT는 시즌의 사업총괄을 맡았던 유현중 KT 상무를 리더로 하는 N스크린서비스P-TF 조직도 신설한 바 있다. 이 TF는 시즌에서 제공됐던 소장용 VOD, 지니TV 이어보기 등 기능을 대체할 신규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모델이 KT의 전면 개편된 IPTV 서비스 '지니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IPTV 1위 사업자인 KT가 모바일 버전 확대에 나서는 것은 스마트폰을 통한 OTT 이용이 증가하는 이용패턴을 반영한 결과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를 보면 OTT 이용률은 72.0%로 전년(69.5%) 대비 2.5%포인트 증가했다. OTT 이용시 사용하는 기기는 89.1%가 스마트폰이었다. 특히 OTT 이용 시 주로 쓰이는 스마트폰의 경우 60대 이상에서도 보유율이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용자 패턴이 모바일과 OTT 중심으로 집결되면서 경쟁사들도 이를 강화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B tv를 운영하면서 OTT 포털 플레이제트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플레이제트는 웨이브·티빙·왓챠·애플TV 등 OTT를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자사 IPTV U+tv를 OTT TV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를 자사 IPTV를 통해 볼 수 있도록 OTT 중심으로 서비스 탈바꿈을 진행 중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