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올해도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할 뜻을 재차 강조하면서 한국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5일(이하 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우리의 2% 목표치를 향해 정말로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확인할 때까지 (기준금리가) 5% 이상의 수준에 당분간 머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 0.5%p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를 15년 만에 최고 수준인 4.25~4.5%로 높였다.
이날 조지 총재는 "우리가 내놓을 메시지는 물가상승률이 정말로 내려오고 있다는 증거를 얻을 때까지 그 수준(높은 기준금리)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4년에는 기준금리가 5%를 넘어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현재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같은 날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은 상태"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단호하게 정책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는 지난 4일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명확히 드러난다.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 19명은 올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행 4.25∼4.5%보다 0.75% 포인트 높은 5.0∼5.2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온라인 기고 글을 통해 “올해 금리를 5.4% 수준까지 올린 뒤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금리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은은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자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해 초 1.0%였던 기준금리를 3.25%까지 인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일(이하 한국시간) 신년사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금리 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물가·경기·금융안정 간 상충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8월 "한은의 결정이 연준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다수 증권사는 13일 열리는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1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 3.25%에서 3.50%로 0.25%p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과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임 연구원은 “한은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인식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