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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IPO 대해부②)올해 첫 수요 예측 부진 전망…중소형 IPO도 ‘난항’
티이엠씨·한주라이트메탈, 미뤄진 수요예측 발표…"수요예측 부진 전망"
입력 : 2023-01-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컬리의 상장철회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대어’급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형 IPO도 난항이 예상된다. 올해 중소형 IPO 첫 타자로 나선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의 수요예측 부진이 예상되는 데다, 이달 상장을 준비하던 샌즈랩은 공모일정을 다음 달로 미뤘다.
 
이달에만 7개의 코스닥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IPO들의 수요예측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IPO 시장이 규모가 작은 유망 기업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5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케미칼은 수요예측 결과 발표를 이날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수요예측 결과가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의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통상 수요예측 결과는 마감 다음 날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결과 발표가 늦어진다는 것은 리스크 여부 등 검토사항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티이엠씨의 경우 한화투자증권이 11년만에 진행한 단독 IPO인 만큼, 상장 철회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라면서도 “다만, 수요예측 결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티이엠씨의 경우 실적 상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잿값 급등으로 일시적일 수 있다는 우려와 높은 재무적투자자(FI) 지분율로 인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 등이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주라이트메탈는 높은 구주매출 비중(35%)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티이엠씨의 경우 공모가가 희망밴드(3만2000~3만8000원) 하단보다 낮은 2만원대에서 결정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이 마지막으로 투자한 금액이 2만4000원이었던 만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티이엠씨의 경우 작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을 때 일시적으로 높은 매출이 나왔는데, 정상화를 고려하면 공모가밴드는 지나친 고평가 상태”라면서 “티이엠씨의 공모가는 주관사의 마지막 투자단가인 2만4000원에 수렴하는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던 샌즈랩은 상장일정을 다음달로 미뤘다. 올해 첫 공모주인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의 수요예측 흥행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달 미래반도체와 오브젠 등 총 7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만큼, 상장일정 연기를 통해 IPO 시장 분위기를 미리 파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소형 IPO들이 부침을 겪으면서 기업별 IPO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IPO 시장 부진으로 공모주 투자를 통한 수익이 어려워진 만큼 소재·부품·장비 등 기술력 있는 중소형사의 존재감이 부각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경준 대표는 “이미 공모주 펀드 시장에 들어온 자금만 수조원대에 달하는 만큼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면서 “중소형 IPO의 경우 시가총액이 1000억 미만의 작은 기업인만큼, 어느 정도 손실을 보더라도 기술력을 보고 IPO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티이엠씨 IPO 기자간담회에서 유원양 티이엠씨 대표이사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준형 기자)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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