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중국 정부가 일본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대책과 무관한 중국의 일방적인 조치"라며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12일(현지시간)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1일 영국 런던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코로나19 대책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되는 비자 발급 제한을 일방적으로 했다"며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에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 시 검사와 음성증명서 제출을 요구한 것에 대해 "이는 코로나19 감염을 파악하기 어려운 중국 상황과 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한 임시적 조처"라며 일본 정부의 방역 정책일 뿐, 인적 교류를 막으려는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전날 중국의 비자 발급 중단에 대한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앞서 일본은 지난 8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음성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입국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을 시행했는데요. 이에 중국 정부는 자국 경유 시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혜택을 일본 국민에게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한 일본 국민에 대한 '일반 비자' 발급도 중단하겠다고 밝혔죠.
이어 중국은 한국 국민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비자 발급 제한 조처를 시행 중입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중국 명절인 춘제 연휴가 끝날 때까지 중국 대상 방역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방역 정책 완화 시기는 중국의 감염 상황과 공개되는 정보 등을 보면서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세계 각국은 중국에 대한 방역 규제 강화 조치를 도입 중입니다. 현재 한국과 미국 등 10여 개국이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과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도 중국과 유럽을 오가는 항공편에 코로나19 검사와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 등을 권고했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