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최근 유통 업계가 첨단 정보통신(IT) 기술 도입에 속도를 붙이는 모양새입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IT 등 신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유통가 역시 이들 기술을 접목해 자체적 유통 혁신을 꾀하고 미래 먹거리도 확보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업계 전문가 역시 유통가가 그간의 정체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나날이 눈높이가 높아지는 수요층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리테일 테크' 경쟁력 확보는 필수라고 조언합니다.
이달 5~8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 IT와 별반 관련 없어 보이는 신세계그룹, 롯데, 동원그룹 등 국내 주요 유통사들이 참석한 점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세계그룹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푸드 테크, 리테일 테크 관련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처음으로 이번 CES에 참석했습니다. 아울러 강희석 이마트 대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형태준 신세계아이앤씨 대표 등 수장들도 함께 했습니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 대한 비전을 찾고 기존 사업에 적용 가능한 신기술을 살피기 위해 정 부회장이 직접 CES에 참석했다는 것이 신세계그룹 측 설명입니다.
신세계그룹이 기존 유통 산업과 IT 기술과의 접목을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지 가늠케 하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최근 수년간 푸드 테크, 무인 점포 등 첨단 IT 기술 도입에 대규모 투자를 전개해 왔습니다.
롯데그룹에서는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가 CES에 참석했습니다.
특히 이훈기 대표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인 '캐즐'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향후 5년간 헬스 사업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까지 밝혔죠. 그만큼 롯데는 헬스 케어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입니다.
이 밖에 식품 업계인 동원그룹에서는 장인성 동원산업 생산혁신실장, 최용원 동원산업 AI추진팀장 등 주요 인사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CES에 참석했습니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유통 업체들은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혁신 선도 기업이라는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통 소매 산업은 이커머스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급격한 리테일 테크 시대로의 이행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들 역시 경쟁력 확보와 가치 제고를 위해 IT 도입의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이마트 내부 전경.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