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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에 빠진 새해 수출
입력 : 2023-01-12 오후 5:54:54
지난해 깊은 늪에 빠진 수출이 올해에도 살아날 기미가 없습니다.
 
새해들어 1월 1~1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이달 초 수출액은 139억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9% 줄어든 수준입니다.
 
수출 성장률은 지난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3개월째 뒷걸음질을 쳤는데요. 만약 이달 말까지 마이너스가 이어지면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입니다.
 
사실 이는 놀랍지 않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정부와 각종 경제 기관들이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1%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경제 상황입니다.
 
세계은행(WB)도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투자 감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해 6월 보고서에는 3.0%로 전망했는데, 올해 들어 이보다 1.3% 포인트 더 낮춘 1.7%로 수정했습니다.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를 겪은 2009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30년간 가장 낮은 성장률입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다보니 수출 환경이 나아지지 않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데요.
 
대한상공회의소는 우리나라 올해 수출 환경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토끼굴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 토끼굴에 들어갔다가 이상한 나라로 떨어졌었는데요. 수출 환경이 혼란과 미궁으로 빠져들었다는 의미인 셈이죠.
 
올해 경제를 표현하는 키워드 또한 '심연', '풍전등화', '첩첩산중', '사면초가' 등의 단어를 꼽았고요.
 
정부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 우리나라 수출 성장을 '플러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인데요. 현재로선 어둡기만 한 수출 상황이 토끼굴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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