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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수장 발탁…후계 간판사업 닻올려
코오롱 수입차 사업, 그룹 내 수익창출원 역할
입력 : 2023-01-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수장이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경영능력을 입증할지 주목됩니다. 이 사장은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등 핵심 계열사를 두루 돌았으나 경영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코오롱 자동차 부문은 그룹 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면서 큰 리스크가 없었던 만큼 승계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란 시각도 존재합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월1일 코오롱모빌리티를 인적분할 했습니다. 오는 31일 인적분할에 따른 재상장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이규호, 전철원 사장이 각자대표를 맡습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각자대표 이규호(왼쪽) 사장과 전철원 사장이 지난 4일 경기 과천시 코오롱타워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다.(사진=코오롱모빌리티)
 
'캐시카우' 코오롱모빌리티…이규호 승선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7월 수입차 부문을 총괄하는 코오롱모빌리티를 신설해 인적분할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았습니다. 2012년 그룹 내 건설·상사·자동차 부문을 합병한 지 10년 만에 자동차 부문을 떼어낸 것입니다.
 
이로써 2020년부터 자동차 부문을 이끌어 온 이 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됐습니다. 이 사장의 미션은 코오롱모빌리티의 각자 대표로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입니다.
 
신차 유통 사업의 경우 2021년 딜러십(판매사) 계약을 추가한 지프와 폴스타 등의 브랜드를 지속 도입하고, 전기 오토바이 등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입니다. 중고차 사업의 경우 그룹 차원의 통합 조직을 신설해 정밀 진단과 정비 역량을 기반으로 전국 단위 인증 중고차 판매 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이 사장은 출범식에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입차 업황이 좋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코오롱모빌리티의 사업 성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합니다. 실제 코오롱그룹 수입차 사업 부문의 경우 2012년 이후 10년간 매출이 연평균 12% 넘게 성장했습니다. 그룹 내 수익창출원 역할을 해왔고, 이 사장으로선 일단 두둑한 자산을 갖고 경영 능력 검증을 받게 됩니다. 여기에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CEO가 된 전철원이 코오롱모빌리티 각자 대표로 내정되면서 이 사장을 지원합니다.
 
코오롱 사옥. (사진=코오롱그룹 홈페이지)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핵심 계열사 돌아
 
그동안 이 사장은 핵심 계열사를 두루 돌았습니다. 하지만 실적면에서 보면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부문 COO를 맡았던 2019년과 2020년 당시의 경영 성적표는 초라했습니다. 2019년 연결 기준 매출 9729억원과 영업이익 135억원을 냈습니다. 이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수치입니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2018년 대비 3분의1 규모였습니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이웅열 전 회장이 사퇴를 한 이후 경영실적이 나빠졌습니다. 이 전 회장은 2018년 11월28일에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코오롱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2019년 재계 30위(공정자산 10조7100억원)에서 △2020년 33위(10조4200억원) △2021년 40위(10조2900억원) △2022년 42위(11조100억원)로 내려앉았습니다. 
 
코오롱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지분을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2018년 이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물러나면서 "아버지로서 재산은 물려주겠지만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은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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