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계 은퇴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대통령 연설비서관 출신의 정치평론가 아바스 갈리야모프의 발언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올해 중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2024년 대선에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차기 후임자 지정을 완료했으며, 다음 정권의 후임자들의 명단 리스트 작성이 완료된 상태"라고도 전했습니다.
갈리야모프는 그 이유에 대해 “러시아 정치계가 더 이상 푸틴이 러시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보증 수표'로 여기지 않는다”면서 “푸틴 주변인들은 바그너 출신의 용병들이 권력을 독점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으며, 언젠가 바그너 용병들에게 처형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후임으로는 알렉세이 듀민 전 러시아 국방 장관이 유력하다고 하는데요. 푸틴 대통령 최측근 중 한명인 듀민 전 장관은 과거 푸틴 대통령의 경호부대와 군 정보국(GRU) 실무를 지휘한 바 있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도 후보자로 꼽혔지만 그가 최근 전략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과격한 민족주의적 태도를 고수하면서 듀민 전 장관과의 경쟁에서 밀렸다고 합니다.
또 갈리야모프는 “러시아가 전쟁에 패배할 경우 푸틴 등 현재까지 그를 지지했던 크렘린궁 지도자들은 남미 국가로 뿔뿔히 도주할 것”이라면서 “주요한 도주 국가로는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두 곳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측했습니다.
갈리야모프는 다만 푸틴 대통령이 정계를 떠난 후에도 평생 상원 의원직은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