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티이엠씨(425040)와
한주라이트메탈(198940)이 올해 기업공개(IPO) 중 처음 코스닥시장에 동시에 상장했습니다. IPO 시장 불황이 이어졌던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도 두 기업에 쏠리고 있는데요.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이 올해 공모 시장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서 한주라이트메탈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이 진행 중이다.(사진=한국거래소)
티이엠씨·한주라이트메탈 상장 후 주가 '희비'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상장한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의 상장 첫날 주가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티이엠씨의 경우 2023년 신규 상장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급이 몰리며 장중 공모가를 상회하기도 했는데요. 이내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며 공모가를 겨우 지키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먼저 한주라이트메탈은 공모가(3100원)보다 32.7% 높은 4115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가격제한폭(29.77%)까지 오른 534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티이엠씨는 공모가 2만8000원 대비 약간 낮은 가격에 시초가(2만7950원)를 형성했습니다. 장 초반 매도세가 몰리면서 2만6200원까지 밀린 이후 반등에 성공. 3만29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매도세가 몰리면서 공모가 대비 0.36% 상승한 2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각각 알루미늄 주물 주조업 전문 기업인데요. 자체 개발한 알루미늄 주조 공법을 기반으로 경량화에 최적화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합니다. 제네시스 G80·G90과 현대차 싼타페, 펠리세이드 등 국내 차량에 너클·캐리어, 서브프레임, 하이브리드 디스크 등을 공급하고 있죠.
전기차의 확대 등으로 사업영역을 기존 엔진 부품, 휠 등 핵심 부품 중심의 소재 경량화에서 새시, 차체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005380) 등 완성차 업체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이차전지 핵심 부품 납품도 예정됐으며 유럽 현지 완성차 업체 수주도 추진 중으로 전해집니다.
티이엠씨는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국산화해 생산, 판매하는 업체입니다. 국내 최초로 네온(Ne) 가스의 추출 설비 및 정제 기술 개발했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DB하이텍(000990)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은 물론 TSMC, Intel, Kioxis 등 다양한 칩메이커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희귀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혜를 본 기업이기도 한데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379억원과 영업이익 431억원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4.3%, 325.5% 급증했습니다.
두 기업의 경우 청약 결과가 양극단으로 엇갈렸기 때문에 상장 첫날 주가에 더욱 시선이 쏠렸는데요. 두 기업 모두 지난 10~11일 양일간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 한주라이트메탈은 청약 경쟁률 565.18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반면 티이엠씨는 0.81대 1을 기록,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청약 미달이 발생했습니다.
티이엠씨 청약 미달은 최근 반도체 업종 부진과 함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고평가 논란 등이 더해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티이엠씨의 높은 실적 성장의 배경에는 전쟁으로 인한 네온가스 가격이 급등이 있었는데요. 네온 가스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정상화되는 중입니다. 그러나 티이엠씨의 가치평가는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적용됐습니다.
IPO 투자, 상반기보단 하반기가 적기
전문가들은 올해 IPO 시장이 완전히 살아나는 것은 힘들 수 있다면서도 IPO 투자에선 하반기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0년 높아진 IPO 수익률이 2021년과 2022년을 걸쳐 많은 조정을 받았지만 올해도 공모 시장 자체의 화려한 부활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미 조정을 충분히 받았다고 판단하는 수익률 측면에서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2023년 공모 참여시 증시 전반적인 반등세가 예상되는 하반기 공격적인 공모 참여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 외에도 미래반도체와 오브젠이 각각 오는 27일과 30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요. 올해 첫 공모주들이 침체한 IPO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